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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중계참사’ 일으킨 MBC에 엄벌”…靑 청원까지 올라왔다


입력 2021.07.25 11:32 수정 2021.07.25 10:44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 캡처

도쿄올림픽 개막식 당시 MBC가 생중계 과정에서 각국 선수단을 소개할 때 부적절한 사진과 문구를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MBC 올림픽 개막식 중계에 대한 조사 부탁드립니다’란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MBC는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 중계에서 대회에 참여한 국가들을 모욕하는 수준의 사진자료와 설명을 지속적으로 송출했다”며 “MBC는 공영방송의 지위임에도 불구하고 특정국가의 상처가 되는 자료 사진을 게시함으로써 국제적인 비난을 우리나라 국민들이 떠안게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MBC는 유사한 전과가 있는바 자체 조사에서 ‘오해가 있었다. 의도가 아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조심하겠다’란 말들로 덮으려 할 것”이라며 “이에 각종 법 위반에 대해 조사하고 법 위반이 확인되면 방송 제작자뿐만 아니라 MBC 경영진까지 엄벌을 해 공영방송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부탁한다”고 밝혔다.


MBC는 전날 올림픽 개막식 중계에서 불필요한 자막과 논란이 일 수 있는 사진 등으로 국제적으로 큰 질타를 받았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소개할 때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진을 사용했으며, 마셜제도를 소개할 때는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란 불필요한 문구를 삽입했다.


또한 아이티 선수단이 입장하자 폭동 사진을 띄우며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란 문구를 사용했고, 엘살바도르 선수단을 소개하면서는 비트코인 사진을 사용했다.


엘살바도르는 전 세계 국가 중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으나, 이에 반대하는 시위로 갈등을 겪은 바 있다.


이처럼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지구촌 화합의 장인 국제 올림픽 경기에서 MBC의 부적절한 행동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중계 직후 각종 매체와 커뮤니티, 심지어 해외 외신 등에서 질타가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국가 망신이다”, “중계권 박탈해야 한다”, “미국 소개하면서 911테러 사진 쓰지 그랬냐” 등의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MBC 사과문. ⓒMBC 홈페이지 캡처

한편 이에 대해 MBC는 중계방송 말미에 입장문을 게재하며 거듭 사과했다. MBC는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영상 자료 선별과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을 철저히 조사한 뒤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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