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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홍철 유산’ 도쿄서 결실 맺은 금1·동1


입력 2021.08.02 20:34 수정 2021.08.02 20:3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신재환 남자 도마 1~2차 시기서 평균 14.783점 1위

여홍철 딸 여서정 동, '여2' 기술 구사한 신재환은 금

'여2'를 선보이는 신재환. ⓒ 뉴시스

여홍철의 기술을 이어 받은 신재환(23·제천시청)이 한국 체조 역사사상 두 번째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신재환은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서 1~2차 평균 14.783점을 획득, 금메달을 수확했다.


신재환은 평균 점수에서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동점을 이뤘지만 난도 점수가 훨씬 높은 6.0점짜리 기술을 펼치면서 금메달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한국 체조의 금메달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양학선(도마)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예선 1위로 결선에 오른 신재환은 1차 시기서 도마를 옆으로 짚고 몸을 세 바퀴 반 비틀어 회전해 내리는 6.0점짜리 요네쿠라 기술을 펼쳐 14.733점을 획득했다.


이어진 2차 시기에서 난도를 낮춘 5.6점짜리 '여2' 기술을 펼쳤다. 안정적으로 착지한 신재환은 금메달을 확신한 듯 두 주먹을 불끈 쥐었고 점수를 확인한 뒤 코칭스태프와 얼싸 안은 뒤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여홍철. ⓒ 뉴시스

한국 체조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1개씩 따내며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다.


그리고 이면에는 25년 전, 한국 체조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던 여홍철이 자리하고 있다.


시작은 여홍철이 직접 낳은 딸 여서정이었다. 여서정은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마 결선서 1~2차 시기 평균 14.733점으로 3위를 기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서정이 따낸 값진 동메달은 한국 여자 체조 역사상 올림픽 메달이라는 뚜렷한 족적으로 남았다. 여기에 여서정은 한국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2대에 걸친 메달리스트’라는 새로운 업적도 세웠다. 아버지 여홍철에 이은 남다른 ‘체조 DNA’가 여서정에게도 발현된 순간이었다.


여서정. ⓒ 뉴시스

여서정이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면 금메달을 딴 신재환은 여홍철이 남긴 기술을 전수 받았다.


이날 신재환은 2차 시기서 여홍철의 전매특허인 ‘여2’를 선보였다. ‘여2’는 여홍철이 어린 시절 상상 속에 그렸던 기술을 현실로 만든 것으로 공중에서 몸을 펴 두 바퀴 반 비트는 기술이다. 다만 이 기술은 착지불안이 따르는 고난도 기술이다. 하지만 신재환은 한 차례 발을 디뎠을 뿐, 안정적으로 착지를 완성하며 한국 체조 레전드의 기술로 금메달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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