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출신 유명 연예인이 돌연 중국에서 4개의 광고 계약을 해지 당했다.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대만 대표 선수들을 응원했다는 이유에서다.
2일(현지시간) 대만 연예인 쉬시디(徐熙娣, 서희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주부터 대만 선수들을 응원하는 게시물을 잇따라 올렸다.
특히 지난 2일에는 여자 배드민턴 단식 결승에서 대만 배드민턴 선수 다이쯔잉이 중국 선수에 패배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이쯔잉 선수 사진과 함께 "졌지만 자랑스럽다"면서 "(경기를 보다) 죽을 뻔했다"며 격려하는 글을 덧붙였다.
이로 인해 쉬시디는 중국 네티즌들의 반감을 샀다. 다수의 중국 네티즌들은 다이쯔잉이 과거 대만의 독립을 지지했는데, 그런 다이쯔잉을 쉬시디가 응원하고 나선 것에 분노한 것.
게다가 중국 언론들은 쉬시디가 댓글에서 '국가대표 선수'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쉬시디는 한 게시물에 '국수'(国手)라는 단어를 포함한 댓글을 남겼는데, 국수는 한 국가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을 이르는 말이지만 중국 네티즌은 단어에 국가라는 의미가 포함됐다며 비판했다.
중국은 대만을 독자적인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대만을 '국가'로 칭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다.
중국에서 쉬시디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나빠지자 그를 광고모델로 썼던 브랜드들은 빠르게 계약을 해지하고 나섰다. 쉬시디와 그의 딸은 하루 만에 4개의 브랜드에서 계약이 끊겼다.
건강음료 브랜드 서우취안자이(壽全齋)는 쉬시디와의 계약 종료를 알리면서 "국가의 이익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매체들은 쉬시디가 광고계약 해지로 3200만 위안(약 57억원)의 손해를 볼 것으로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