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일본, 선발로 야마모토 투입 '현역 최강'
지난 2019년 프리미어12에서도 한국 강타자들 압도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한일전에서 ‘큰 산’을 만난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4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일본과 충돌한다.
준결승에서 일본을 제압하면, 한국은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확보한다. 2008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에서 한국 야구는 일본을 꺾은 뒤 여세를 몰아 금메달을 획득했다.
물론 일본에 패한다 해도 금메달 획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반대 시드로 건너가 패자부활전을 뚫고 올라온 팀을 제압하면 결승에 오를 수 있다. 4강 한일전에서 져도 다시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험난한 과정을 거쳐 결승에 올라온다 해도 다시 일본을 상대해야 하는 복잡한 대진표라 이번에 이기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지난 2019년 프리미어12 결승에서 패장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축하의 인사를 받고 악수를 나눴던 이나바 아츠노리(49) 감독은 “한국은 강하다. 도쿄올림픽에서도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는데 그날이 왔다.
개막 전에도 “아직 일본 야구가 올림픽 금메달이 없다. 이번에는 (금메달 획득)자신 있다. 하지만 한국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며 한국을 의식했다. 그리고 필승 카드로 일본은 리그 최강의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3·오릭스)를 넘어서야 한다. 2019 프리미어12 결승에서는 1이닝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이정후-김하성-김재환)을 막았다.
야마모토는 그때보다 더 성장했다. 지난해 야마모토는 탈삼진(149개) WHIP(0.94) 부문 리그 1위를 차지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올 시즌 9승(5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1.82를 기록 중이다. 한일전을 앞두고 야마모토는 일본 데일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도록 무조건 이기겠다"는 각오도 던졌다.
한국 타선이 도미니카공화국전-이스라엘전을 통해 살아났다고 하지만, 야마모토는 KBO리그에서도 경험하기 어려웠던 수준의 매우 까다로운 투수다.
‘무결점’으로 불리는 야마모토는 우완 정통파로 현역 일본프로야구 대표 에이스다. 시속 150km 후반대 광속구를 비롯해 커브-커터-포크볼-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 포크볼과 슬라이더는 140km에 육박하고, 커브도 100km대부터 130km에 이르는 구속이라 공략하기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전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한편, 한국은 미국전에서 호투한 고영표(30)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고영표는 미국전에서 4.2이닝 4피안타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3회까지 미국 타선을 1안타로 묶으며 구위 자체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 시즌 KBO리그에서는 14경기 선발 7승 4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