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정세균 중심으로 '이심송심' 주장 제기
宋, 李·丁에 경고…"나 지지 하는 당원들 많아
날 공격해서 투표에 무슨 도움이 될지 생각해라"
"나도 (전당대회에서) 35%의 득표를 한 당 대표다. 송영길을 지지하는 수많은 당원들이 있다. 나도 유권자다. 나를 공격해서 투표에 무슨 도움이 될지 (대선 경선) 후보들은 생각해야 된다."
지난 6월 경선연기론 국면에서부터 최근 '클린검증단' 설치 문제까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편의를 봐주는 것 아니냐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에 휩싸인 송 대표가 5일 결국 답답함과 서운함을 토로하는 동시에 "당 대표 흔들기를 멈추라"는 '경고'를 날렸다. 송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심송심이란 말을 듣기 싫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 이 씨는 이낙연도 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동안 이심송심 논란에 대해 형식적인 '선긋기' 발언을 해오던 것과 달리 메시지가 한층 분명해진 모습이다. 당 대선 경선 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낙연 전 대표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이심송심 논란을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당 대표 리더십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이심송심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지난번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삼성전자에 방문한 것을 가지고 잘 모르는 당원들이 공정성 문제를 지적하는데, 이 지사가 한 표현을 그대로 쓰자면 '당 대표 일정을 이 지사가 수행한 것'"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다른 후보들과도 이런 일정을 같이 하고 있다"며 "박용진 의원과 3기 신도시 청약 현장에 갔고, 김두관 의원과는 자영업자 애로사항 청취 간담회도 가졌다. 이낙연 전 대표와는 청년창업사관학교 프로그램을 같이하기로 일정이 합의된 상황"이라고 했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지난달 28일 대선 경선 후보들에게 전달한 '대선 핵심공약 개발 계획'에 '생활기본소득'이 포함돼 불공정 시비가 제기된 것에 대해선 "생활기본소득이 들어있는지도 몰랐다. 노웅래 민주연구원장님의 보고를 들어보니까 그 전 (지도부) 민주연구원장 때부터 해왔던 것이더라"고 했다.
송 대표는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 등이 클린검증단 설치를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소송 진행 중에 소송 요건을 심사하자는 것과 비슷하다"며 "본인들이 검증하면 되지, 당에서 중간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정 전 총리 측 김영주 의원은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증단 설치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