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무슨 작전 짜길래 답 못하나"
이태규 "검사가 피고인 심문하나"
"대선 주자? 안철수만한 사람 없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논의가 감정싸움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합당에 대해 'YES냐 NO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질문을 두고 양측의 설전만 오가는 상황이다.
이준석 대표는 6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지금 무슨 궁리하는지도 다 들려온다. 무슨 대단한 작전을 짜고 계셔서 합당 할 거냐 말 거냐에 대답을 못하나"라고 압박했다.
그는 "공개적으로 대화를 한 게 얼마 안 돼서 협상이 막 시작된 줄 아시는 분 있겠지만 거의 두 달째 해왔다"며 "저희가 제안해도 국민의당에서 답이 없다. 처음부터 예스, 노로 답하라고 하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물구나무서기를 해서라도 만나겠다"며 협상 의지를 보였다. 그는 "다음주 예정된 휴가도 취소하고 만나겠다고 했는데 답이 없다"고 답답해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 안 대표가 그에게 접근한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금 윤석열 후보 입당 뒤 그런 컨텐츠가 사라졌다는 것도 저희는 알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이 '당명 변경'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선 "국민의힘이 여론조사 (지지율) 1등, 2등 하는데 잘 되는 음식점 간판 바꾸라는 게 얼마나 의아한가. 지금까지 국민의힘을 각인시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데 (당명을) 없애고 새로 하자는 건 협상하기 싫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반면 국민의당 측은 합당 문제에 YES 또는 NO로 묻는 것이 문제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질문 자체가 검사가 피고인을 신문하는 것 같다는 반발이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YES냐 NO냐라고 묻는 질문.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게 보통 형사재판 법정에서 검사가 피고인한테 심문할 때나 질문하는 것"이라며 "8월 말 경선버스 일정이라는 것이 무슨 헌법사항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표가 일방적으로 협상의 시한을 이번주까지로 정해버렸다며 "그렇게 통보해버리면 좋은 뜻을 가지고 만나려고 했다가도 끌려들어가는구나, 그래서 반발하는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의 결단을) 하고 싶어도 못 하게끔 만들어놨다"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어 안철수 대표가 이 대표를 '일본 전범'에 비유한 것에 대해선 "사과할 사안이 아니다"며 "각각의 대표들끼리 말씀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서로 국민들이 봤을 때 지나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표현들은서로 다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안철수 대표의 대선 출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저는 오래 전부터 야권 대선 경선의 흥행을 위해서도 안철수 대표의 출마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다른 의원들이나 당직자들도 대선 주자들이 보여주는 도덕성이나 역량을 봤을 때 안 대표만 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 당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선 "그 때 기자들은 '서울시장에 당선이 되면 중간에 임기를 채우지 않고 바로 대선의 발판으로 삼을 거냐' 이렇게 물어본 것"이라며 "그래서 (안 대표가) 서울시장에 당선이 되면 대선에 안 나간다, 이렇게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