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부터 법정 입장 선착순 긴 줄…조국 지지자들 운집
재판부 '7대 스펙' 유죄 판단마다 "아이고" 탄식 잇따라
징역 4년 선고에 "이재용은 풀어주는데!" 불만 폭발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징역 4년을 선고받은 가운데, 법원에 모인 정 교수 및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은 일제히 분노를 표출하며 판결에 강하게 반발했다.
11일 오전 정 교수에 대한 선고공판이 열린 서울고등법원은 조 전 장관을 응원하는 그림·문구가 새겨진 파란 티셔츠를 입은 지지자들과 현장을 촬영하는 정치 유튜버 등 30여명이 운집했다.
지지자들은 '정경심은 무죄다' '검찰의 만행을 밝힌다' 등 피켓을 들어 정 교수 무죄 판결을 촉구했고, 일부 지지자는 꽃다발과 조 전 장관의 저서 '조국의 시간'을 들고 있었다. 다만 정 교수는 구속된 수감자 신분이기 때문에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법정에 출석했다.
세간의 관심이 쏠린 재판인 만큼 방청권을 얻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다. 재판 시작 2시간 전부터 방청권 배분 선착순에 들기 위한 긴 줄이 이어졌고, 끝내 선착순에 들지 못한 이들은 법원 관계자에게 강하게 항의하거나 복도에 남아 선고내용을 듣기도 했다.
이날 재판부는 정 교수의 딸 조민 씨의 이른바 '입시용 7대 스펙'이 모두 허위라고 판단했다. 재판장이 각 쟁점들을 읽어 내려가면서 "원심을 유지한다" "죄질이 좋지 않다"고 말할 때마다 일부 방청객들은 '아이고' '저런!' '에이씨' 등 탄식을 내뱉었다.
이어 "피고인을 징역 4년에 처한다"는 선고가 나오자 한 방청객은 "이재용은 XX 풀어주는데... 사법기관 XXX들!"이라고 외치며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방청객들도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하거나 화가 난 손짓을 하기도 했다.
재판이 끝난 뒤 법정 밖은 성난 지지자들의 고성과 욕설로 한바탕 소란을 빚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판사 개XX" "판사가 정치질이나 하고있나!" "이게 헌법국가냐" "이재용은 왜 계속 풀어주냐" "정경심은 무죄다"며 판결에 반발했다.
한 유튜버는 현장을 중계하며 "만들어진 재판에 의해 많은 시민들이 울분을 토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고, 몇몇 지지자들은 오열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 다른 지지자들은 "야이 기레기들아 그만 취재해라!" "윤석열이나 취재해라" "언론 개혁이 시급하다"며 언론을 비난했고, 정 교수 측 변호인 김칠준 변호사의 기자회견 중에도 고성이 이어지면서 일부 문답을 주고받는데 차질을 빚었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 1-2부(재판장 엄상필)는 이날 사모펀드 및 입시비리 관련 15개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딸 조민씨의 '7대 허위스펙'을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1심이 무죄로 본 자산관리인 김경록씨를 통한 PC반출(증거은닉 교사 혐의)도 유죄로 뒤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