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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개XX!" 정경심 징역 선고에 고등법원은 '아수라장'


입력 2021.08.12 00:20 수정 2021.08.11 18:21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오전부터 법정 입장 선착순 긴 줄…조국 지지자들 운집

재판부 '7대 스펙' 유죄 판단마다 "아이고" 탄식 잇따라

징역 4년 선고에 "이재용은 풀어주는데!" 불만 폭발

11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이 모여 정경심 교수의 무죄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징역 4년을 선고받은 가운데, 법원에 모인 정 교수 및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자들은 일제히 분노를 표출하며 판결에 강하게 반발했다.


11일 오전 정 교수에 대한 선고공판이 열린 서울고등법원은 조 전 장관을 응원하는 그림·문구가 새겨진 파란 티셔츠를 입은 지지자들과 현장을 촬영하는 정치 유튜버 등 30여명이 운집했다.


지지자들은 '정경심은 무죄다' '검찰의 만행을 밝힌다' 등 피켓을 들어 정 교수 무죄 판결을 촉구했고, 일부 지지자는 꽃다발과 조 전 장관의 저서 '조국의 시간'을 들고 있었다. 다만 정 교수는 구속된 수감자 신분이기 때문에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법정에 출석했다.


세간의 관심이 쏠린 재판인 만큼 방청권을 얻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다. 재판 시작 2시간 전부터 방청권 배분 선착순에 들기 위한 긴 줄이 이어졌고, 끝내 선착순에 들지 못한 이들은 법원 관계자에게 강하게 항의하거나 복도에 남아 선고내용을 듣기도 했다.


이날 재판부는 정 교수의 딸 조민 씨의 이른바 '입시용 7대 스펙'이 모두 허위라고 판단했다. 재판장이 각 쟁점들을 읽어 내려가면서 "원심을 유지한다" "죄질이 좋지 않다"고 말할 때마다 일부 방청객들은 '아이고' '저런!' '에이씨' 등 탄식을 내뱉었다.


이어 "피고인을 징역 4년에 처한다"는 선고가 나오자 한 방청객은 "이재용은 XX 풀어주는데... 사법기관 XXX들!"이라고 외치며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방청객들도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하거나 화가 난 손짓을 하기도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재판이 끝난 뒤 법정 밖은 성난 지지자들의 고성과 욕설로 한바탕 소란을 빚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판사 개XX" "판사가 정치질이나 하고있나!" "이게 헌법국가냐" "이재용은 왜 계속 풀어주냐" "정경심은 무죄다"며 판결에 반발했다.


한 유튜버는 현장을 중계하며 "만들어진 재판에 의해 많은 시민들이 울분을 토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고, 몇몇 지지자들은 오열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 다른 지지자들은 "야이 기레기들아 그만 취재해라!" "윤석열이나 취재해라" "언론 개혁이 시급하다"며 언론을 비난했고, 정 교수 측 변호인 김칠준 변호사의 기자회견 중에도 고성이 이어지면서 일부 문답을 주고받는데 차질을 빚었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 1-2부(재판장 엄상필)는 이날 사모펀드 및 입시비리 관련 15개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딸 조민씨의 '7대 허위스펙'을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1심이 무죄로 본 자산관리인 김경록씨를 통한 PC반출(증거은닉 교사 혐의)도 유죄로 뒤집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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