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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수사 권력암투 음모론'…이낙연 측 "대꾸할 가치 없어"


입력 2021.08.12 01:00 수정 2021.08.12 02:11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호사가들 음모론, 김두관이 공론화

'이낙연, 조국 치려고 윤석열과 합작'

이낙연·윤석열 동시 겨냥 정치공세

이낙연 측 "대꾸할 가치 없는 얘기"

자녀 입시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여권 내부의 권력 다툼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등장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총리 시절 차기 대선주자로 조명을 받던 조국 전 장관을 견제한 것이 검찰수사의 발단이라는 게 요지다.


전날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총리라면 조국 전 장관을 지키는데 앞장서야 했다”며 “(이낙연 전 총리) 본인이 고백했듯 조국 장관 임명을 반대했으며, 조국 저격수 최성해와 연락한 증거도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조국 사태의 본질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윤석열과 이낙연의 합작품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라고 했다.


11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열린공감TV에서 최성해(전 동양대 총장)가 2020년 12월 측근과 통화에서 ‘이낙연은 조국을 친 사람이다. 이낙연이는 나한테 고맙다고 연락한 사람이다’라고 녹취록을 공개했다”며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고발을 해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을 했지만, 아직 의혹이 해소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TV 토론 직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낙연 전 대표는 정말 믿을 수 없다. 의심 살만한 언행이 많다”며 “윤석열이 검찰권을 남용하면서 조국 전 장관 일가를 무차별 공격할 때 구경만 했고, 조국 장관 저격수 최성해랑 연락했다는 의심스러운 정황이 계속 나타난다”고 적었다.


이른바 ‘권력암투 음모론’은 이미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꽤 알려진 내용이다. 차기 정권을 노리는 이 전 대표 측을 위시한 호남세력이 PK 세력의 집권을 견제하기 위해 조 전 장관을 쳤다는 게 골자다. 호사가들 사이의 음모론을 민주당 대선 주자가 언급함으로써 공론장으로 끌어올려진 셈이다.


야권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주장이 나왔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장관의 조 전 장관 수사는 문재인 정권 내부의 권력 투쟁이었다”며 “윤 전 총장이 이를 공정과 상식으로 포장한 것”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정황상 내부 권력투쟁으로 보기 힘들다는 반론이 적지 않다. 우선 정점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묵인’이 없었다는 점이 꼽힌다. 오히려 문 대통령은 “마음의 빚이 있다”며 조 전 장관을 계속 감싸는 입장이었다. 무엇보다 윤 전 총장이 이 전 대표를 위해 조 전 장관을 쳐야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정치공세의 성격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조국 수사’의 책임을 이 전 대표에게 지우는 한편, 수사의 의미를 내부투쟁으로 축소시킴으로써 윤 전 총장까지 동시에 겨냥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이낙연 캠프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가 검찰개혁을 반대하고, 검찰총장과 합심해 법무부 장관을 공격했다는 주장이 상식적으로 말이나 되느냐”며 “금도를 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꾸할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했다.


이날 민주당 본경선 3차 TV 토론회에 나선 이 전 대표는 김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최성해 전 총장 본인이 허황된 말을 했고,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문을 냈다”며 “이미 다 보도가 됐다”고 반박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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