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함과 따뜻함을 모두 가진 드라마…온 가족이 볼 수 있는 드라마라 뿌듯했다”
“고유한 목소리를 가진 배우되고파”
이재인이 ‘라켓소년단’으로 지상파 첫 주연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배우로 한 단계 더 도약했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라켓소년단’은 배드민턴계 아이돌을 꿈꾸는 라켓소년단의 소년체전 도전과 땅끝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열여섯 소년, 소녀들의 성장을 다룬 드라마다.
자극적이지 않은 건강한 스토리로 ‘힐링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재인 또한 ‘라켓소년단’의 따뜻함에 만족했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좋은 드라마라며 거듭 매력을 강조했다.
“내 나이대의 배우들이 모여서 귀여운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매력인 것 같다. 배드민턴이라는 새로운 종목으로 드라마를 찍는 것도 새로웠다. 신선함과 따뜻함을 다 선사할 수 있는 드라마였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 같다. 지인들이 가족들과 봤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더라. 그럴 때마다 뿌듯했다.”
연기 과정은 쉽지 않았다. 특히 배드민턴 연습 과정에서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최연소 국가대표를 꿈꾸는 배드민턴 소녀 한세윤 역을 맡은 이재인은 능숙하게 기술을 구사하기 위해 촬영 전부터 강도 높은 연습을 해야 했다.
“체력적인 부분이 쉽지만은 않았다. 원래 저질 체력이기도 했었고, 배드민턴이 많은 체력을 요하는 운동이더라. 점점 연습을 하면 할수록 체력도 늘고, 기술들도 배우면서 재미를 찾았다. 배우들과 경기를 하면서 재미를 많이 붙인 것 같다. 정말 잘하는 캐릭터라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했다. 자세 같은 것에서 보여지는 선수 같은 모습을 중요하게 여겼다. 공을 치는 것보다는 자세를 조금 더 중요하게 여겼었다.”
한세윤의 성장 과정을 담는 것에도 신경을 썼다. 드라마 초반에는 다소 딱딱했던 세윤이 친구들과 함께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납득 가능하게 그리는 것이 중요했다. 극 중 절친인 한솔 역의 이지원부터 탕준상, 김강훈, 방윤담, 최현욱 등 또래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세윤은 외강내유 캐릭터라고 생각을 했었다. 냉철하고 고집 센 모습이 있지만 친구들과 관계가 발전되고 하면서 점점 그 나이 또래의 모습이 보이는 인물이다. 세윤의 여린 부분들이 드러나는 장면들이 가끔 있지 않나. 초반 세윤과 동떨어지지 않게 표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촬영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과 친해지면서, 세윤이 점점 풀어지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
멜로 연기를 할 때에는 탕준상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처음 도전하는 멜로 연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해강(탕준상 분)과 세윤의 풋풋하고 귀여운 매력을 살리는 것에 중점을 두며 차근차근 접근했다.
“처음에는 난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탕준상이 편하게 해주기도 했고, 나도 멜로에 약간 소질이 있었던 것 같다. 장면 장면 자체가 너무 예쁘지 않나. 그 장면들 속에 잘 어우러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보시는 분들 중 어린 분들은 공감을 느끼고, 나이대가 높은 분들은 추억을 느낄 만한 장면이 됐으면 했다.”
지상파 첫 주연이라는 무게감도 함께하는 배우들이 있어 이겨낼 수 있었다. 주인공 역할이기는 하지만, 라켓소년단 멤버들부터 마을 주민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작품이기에 부담감을 덜 수 있었던 것이다.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기대가 컸다. 세윤이 매력적인 캐릭터다 보니 주, 조연을 떠나 이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기대감이 컸다. 또 많은 배우들과 함께 하는 드라마였기 때문에 의지도 할 수 있었다.”
지상파 드라마에서 주인공 역할을 한 것은 처음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연기를 시작한 이재인은 벌써 데뷔 10년 차를 맞은 베테랑이었다. 물론 어려움을 느낄 때도 있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이재인의 활동 원동력이 되고 있었다.
“기억이 있던 때부터 연기를 한 것 같다. 이제는 일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걸 안 하면 이상하다는 느낌이 든다. 지금까지 찍어 온 작품들이라던지, 촬영장에서 겪을 수 있는 많은 일들을 끝까지 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연기에 대해서는) 애증이 큰 것 같다. 깊은 애정과 어쩔 수 없는 설움도 있다. 친구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하는 것도 그렇고, 이 세계와 저 세계 중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있다. 하지만 그걸 감수할 정도로 이 일을 좋아한다.”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다. 지금처럼 다양한 작품을 만나고, 또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이재인이 앞으로 대중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목소리를 들으면 어떤 배우인지 알지 않나. 목소리만 들어도 딱 떠오르는 배우. 고유한 목소리를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 물론 그 정도 배우가 되려면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