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교수가 아프간 난민을 환대해야 한다는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의 발언을 두둔하고 나섰다.
19일 진 전 교수는 강 대표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 "(난민들을 위해) 우리 집이라도 셰어하겠다"는 취지의 댓글을 달았다.
진 전 교수의 발언은 '아프간 난민을 환대해야 한다'는 강 대표의 주장에 비난이 쇄도하자 대신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진 전 교수는 반(反)난민 정서를 드러낸 시민들을 향해 "너 같은 분이 더 무섭다. 우리 아이들이 너 같은 사람들 틈에 섞여 자란다는 생각만 해도 소름이…"라고 일갈했다.
강 대표에게 몸소 나서 셰어하우스를 해달라는 조롱에는 "너만 빠져라. 우리 집이라도 셰어할 테니. 인강성하고는. 도대체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고 자랐길래…"라고 받아쳤다.
강 대표의 글은 이날 당내 상무집행위에서의 모두 발언을 옮겨 적은 것으로, 생존을 위해 대한민국을 찾아오는 아프간 난민이 있다면 기꺼이 받아줘야 한다는 내용이다.
강 대표는 "인류는 서로에 대한 책임으로 연결돼 있다"며 "시민의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세력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승인 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외교 원칙과 기준에도 '인권'과 '평화'가 단호히 담겨야 할 것이다. 생존을 위해 대한민국을 찾아오는 아프간 난민이 있다면, 우리는 두 팔 벌려 그들을 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럽 내 주요국들은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의 아프간 정권 탈취로 인한 난민 대량 유입 가능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2015년 시리아 난민이 유럽으로 유입되는데 주요 경로가 됐던 오스트리아는 이미 절대 아프간 난민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내무장관은 아프간 인근 지역에 난민 센터를 지어야 한다며 "아프간인들이 오스트리아에 올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스 역시 또다시 난민의 관문이 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유럽연합(EU) 외교 수장인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도 각국 장관들과 회동 이후 "회원국들은 유럽으로의 대규모 이동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원한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