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전통예술학부의 한 동아리에서 일제의 상징 '가미카제 특공대'를 다룬 뮤지컬을 제작해 논란이다.
최근 동아리 '극단 얼룩'은 트위터를 통해 '소년 비행병'이라는 제목의 뮤지컬을 제작하고 있다고 알렸다.
극단 얼룩에 따르면 소년 비행병은 2차 세계 대전에서 수천명의 조종사가 희생된 일본의 자살 특공작전을 담았다. 극단 얼룩은 "가미카제 특공대에 산화한 어린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이라는 소개와 함께 내년 1월 공연을 목표로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극단 얼룩은 트위터에 소년 비행병 예고편을 공개하기도 했다. 예고편은 젊은 청년 두 명이 가미카제 특공대에 선발돼 희생을 강요받는 내용이다.
다만 뮤지컬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차가웠다. 특히 가미카제 특공대를 미화했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왔다. 예고편을 보면 민감하고 무거운 주제인데도 출연진이 서로 장난을 치는 등 분위기가 지나치게 가벼웠다는 비판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소년 비행병 예고편에 댓글을 달고 "왜 굳이 전범국의 얘기를 식민지였던 나라에서 만드냐"며 "중앙대 수준이 처참하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극단 얼룩은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극단 얼룩은 "가미카제 특공대 얘기를 하려고 했던 건 친일적인 성향이 있다거나 미화의 목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아픈 민족의 역사가 담긴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영상에 오해가 될 만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하고, 의도와 다르게 부연설명 없이 경솔한 모습만 보여 영상을 통해 불편 끼친 점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