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실무 컨트롤타워에 방역 관련해 묻겠다"…출석 요구
與 "정치적 의도 의심…사회수석 있는데 뭐가 문제인가"
청와대를 대상으로 한 23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의 불참을 놓고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오갔다.
운영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국가인권위원회 등 소관 업무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본격 질의에 앞서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기 기획관 불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전 의원은 "코로나 방역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기 기획관이) 오늘 회의에 참석하도록 위원장께서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여당 운영위 간사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역 문제를 청와대 사회수석실에서 총괄하고 있고, 이날 회의에 이태한 사회수석이 참석했다"며 "(기 기획관을) 굳이 참석시킬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야당 간사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방역기획관) 비서관 직제가 오랫동안 있었다면 총괄 수석이 답해도 되겠지만 방역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청와대에서 별도의 노력을 경주하겠다며 실무 컨트롤타워를 신설한 것 아니냐"며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앞으로 방역 관련한 어떤 전문성으로 메시지를 줄 것인지 와서 설명해 달라는 취지의 요청"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성일종 의원도 "기 기획관이 안 나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이 분이 전문가여서 청와대에 간 것 아닌가"라며 "(기 기획관이) 화이자·모더나 백신이 가격도 비싸서 굳이 구매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해서 어마어마한 사태를 만들었는데,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할 건지 (묻겠다는 것)인데 사회수석 나왔다고 못 나오게 한다는 건 청와대가 대답을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한 의원은 "자꾸 이것을 이슈화 시키는 게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나 의심이 된다"며 "실무 총괄은 기 기획관이 하지만 총괄 책임지는, 더 넓게 바라보는 사회수석이 나와서 질문한다는 게 뭐가 문제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따져 물었다.
이를 들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기 기획관이)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AZ)가 함께 놓여 있으면 화이자, 모더나를 쓸 나라가 없을 거라고 말했고 작년 11월에는 지금 환자 발생 수준이 전세계적으로 그렇게 급하지 않다고 했다"며 "본인의 입으로 해명할 기회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