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트링 이상 조짐 보인 손흥민, 대표팀 합류 전 재발 우려
터키리그 데뷔한 김민재, A매치 합류 전까지 2경기 소화 예정
귀국 후 이라크전까지 체력 회복과 시차 적응서 어려움 겪을 듯
벤투호 전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유럽파의 경기력이 최종예선에서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수비수 김민재(페네르바체)는 대표팀뿐만 아니라 소속팀에서도 핵심 자원이기 때문에 혹독한 일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2일 열린 리그 2라운드 울버햄튼과 경기서 햄스트링에 부상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왼쪽 허벅지 뒷부위에 테이핑하고 경기에 나선 그는 후반 25분 해리 케인과 교체되는 과정에서는 다리를 다소 절뚝이는 등 불편한 모습을 보였고 표정도 좋지 않았다. 누누 토트넘 감독 역시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의 상태가 전부터 좋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상 관련해 보고 받은 것은 없다”고 밝혀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햄스트링 쪽은 재발 우려가 큰 부위라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특히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자원이다. 주포 해리 케인의 이적설로 인해 최전방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그는 오는 29일 왓포드와 리그 경기까지 마친 뒤 대표팀에 합류한다.
아무 탈 없이 왓포드전을 마치고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면 한국에는 아무리 빨라야 30일 오후 늦게나 들어오게 된다. 이후 이틀 밖에 쉬지 못하고 곧바로 9월 2일 열리는 이라크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 나서야 한다.
체력 회복과 시차 적응에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이라크전에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미지수다.
터키리그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민재 또한 체력이 변수다.
지난 23일 2021-2022시즌 쉬페르리그 2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데뷔전을 치른 김민재는 후반 42분 교체될 때까지 87분 동안 활약하며 팀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김민재는 스리백의 정중앙에 배치돼 수비진을 몸소 이끌었다. 이적하지 얼마 되지 않은 그가 스리백의 정중앙을 차지한 것은 페네르바체의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데뷔전에서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을 받은 김민재는 향후 경기서 계속해서 중용 받을 전망이다.
페네르바체는 A매치 기간 전 오는 27일 오전 1시 HJK 헬싱키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30일 오전 3시 45분에는 알타이와 정규리그 3라운드를 치르는데 김민재는 2경기 모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만약 정규리그 3라운드까지 치르고 귀국길에 오른다면 김민재는 이라크전을 준비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소속팀에서 주축으로 나서고 있는 이들의 활약은 반길 일이지만 최종예선을 준비하는 벤투호 입장에서는 혹시라도 몸에 무리가 오지는 않을까 우려가 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