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30대 중반 남성이 국제결혼과 관련해 고민하며 올린 글이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을 일으키고 있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동남아 여자랑 결혼하면 많이 안 좋게 볼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내년이면 30대 중반이 되는 남성이라고 자신을 밝힌 작성자는 "나이는 먹어가고, 주변에서 자꾸 결혼은 언제 하냐고 스트레스 주고 미치겠다"며 신세를 한탄했다.
그는 "그냥 중개업체에 돈 좀 주고 동남아쪽 여자랑 결혼하는 게 제일 편할 것 같기는 한데 주변에서 안 좋게 볼까봐 또 걱정이다"며 "결혼해서 애 안 낳고 둘만 여행이나 다니며 살고 싶은데 이러고 가만히 있다가는 40넘어서 까지도 (결혼을) 못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작성자는 "주변에 혹시 동남아여자랑 결혼한 30대 중반 남자보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며 네티즌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그렇게 결혼을 꼭 해야하나요?" "여자를 '사서' 결혼하고 애를 갖는다는 생각은 아닌 것 같다" "솔직히 매매혼이 좋게 보이겠나요" "일시불로 가정부 산 느낌" "앞에선 몰라도 뒤에서 말 엄청나온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일부는 "부족한 점이 있다면 개선해보는 게 어떨까요" "여자 집에 돈 다달이 보내줘야 한다, 잘 생각해봐라" "아직 30대 중반밖에 안됐으니 주위에서 찾아보세요"라며 조언을 남기기도. "남들 시선 신경쓰지 마라"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니 인생이다"라는 소수의 누리꾼들도 있었다.
국제결혼중개 업체 지불료, 평균 1372만원
맞선 후 평균 5.7일 만에 결혼식 올려
앞서 지난 4월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결혼중개업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배우자가 결혼중개 수수료로 지불한 금액은 평균 1372만원이다. 왕복 항공료와 맞선 및 결혼 비용을 포함돼 있다.
수수료는 상대방의 국가별로 다소 차이가 있는데, 우즈베키스탄이 2365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캄보디아 1344만원, 베트남 1320만원, 중국 1174만원 순이다.
현지에서 맞선 상대자를 소개받은 방식으로는 '짧은 시간 동안 여러 명과 일 대 일 만남을 진행했다'는 답변이 52.2%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는 '충분한 시간 동안 1명과 일 대 일 만남'이 39.3%였다.
외국인 배우자의 경우 출신국은 베트남 83.5%로 다수를 차지했고 캄보디아 6.8%, 우즈베키스탄 2.7%, 중국 2.3% 순이다. 외국인 배우자 역시 출신국 중개인에게 성혼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평균 69만원을 내고 있다고 응답했다.
맞선에서 결혼식까지 기간은 평균 5.7일이었다. 맞선부터 혼인신고까지는 평균 4.3개월, 혼인신고부터 배우자가 입국하기까지는 3.8개월이 걸렸다.
결혼한 부부 중 90.7%는 결혼 생활을 지속하고 있었으나 5.4%는 이혼했고 2.9%는 배우자가 가출했으며 0.9%는 별거 상태라고 답했다. 혼인 중단까지 소요 기간에 대해서는 '1년 이내'라고 응답한 비율이 76.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