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경선 때 철 없었다…文 제치려 오버
경선 끝나면 용광로 원팀 될 것…제가 조심해야
檢 수사·기소 분리해 조국처럼 탈탈 못 털게 해야
이재용 경영 복귀, 편법이고 특혜…제재 필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지역 순회 경선이 다음달 4일 시작되는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5일 몸을 바짝 낮추며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또 최근 친문(친문재인) 의원들과 접점을 늘리고 '검찰·언론개혁'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며 친문 지지층 결집에 공을 들이는 이낙연 전 대표의 행보를 의식한 듯 친문(친문재인) 주류에 진한 러브콜도 보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가 주최한 대선 경선 후보 초청 토크 콘서트에 출연해 '당 대선 경선이 두 번째인데 스스로 가장 크게 변화된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철이 들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지난 (2017년 당내) 대선 경선 때 (나는) 페이스메이커였고, 당시 문재인 후보가 대선에 출마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 지지율 차이가 별로 안나서 추월할 수 있겠다는 욕심이 생겨 제쳐야겠다고 오버를 했다"며 "오버하는 마음이 드는 순간부터 지지율이 꺾이더니 떨어졌다. 발에 땀이 나게 더 열심히 했는데 지지율이 더 떨어졌다. 국민께서 '이재명 안 되겠다. 혼 좀 나야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입장이 바뀐 상태가 됐다. 추격자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선두주자의 여유로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선투표 없이 내년 3월 본선 직행을 노리는 이 지사는 '화학적 결합'을 위한 '원팀 정신'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누가 당 대선 후보가 되든 우리팀의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대선 경선 후보들의 인품·품격과 민주당 지지자들의 수준 등을 종합해보면, 경선이 끝나면 용광로처럼 원팀 될 것이다. 제가 조심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 지사는 검찰개혁과 관련해선 "조국 전 법무무 장관님처럼 검찰이 기소하기로 딱 목표를 정해서 (혐의가) 나올 때까지 탈탈 털고, 허접한 것까지 다 걸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기소와 수사를 분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떻게 수사와 기소를 분리할지는 논의가 필요하다"며 "(수사권을) 경찰에 다 주면 안 된다. 경찰도 위험하다. 우리가 권력을 잃었을 때를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복귀가 취업 제한 규정을 어긴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선 "편법이라고 생각하고 일종의 특혜일 수 있다"며 "충분히 제재를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