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모든 교육 과정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통치 이념'을 도입할 계획이다.
25일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중국 국가교재위원회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사회주의 사상(이하 시진핑 사상)의 교과과정 및 교재 반영 지침'을 발표했다.
시진핑 주석의 통치 이념을 담은 시진핑 사상은 2017년 10월 중국 19차 당대회에서 공식 언급돼 마르크스 레닌주의,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론, 과학발전관과 함께 당 지도 사상으로 이름을 올리고 헌법에도 삽입됐다.
교재위는 지침에서 "시진핑 사상을 심도 있게 학습하는 것은 전 당원과 전 국민의 첫 번째 정치 임무"라며 "민족 부흥의 막중한 임무를 책임질 시대적 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주의를 전면적으로 발전시킬 건설자와 후계자를 육성하려면 시진핑 사상을 활용해 학생들의 두뇌를 무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재위는 또 시진핑 사상이 교육 과정 전면적으로 융합되게 해야 한다며, 각급 학교마다 신경 써야 할 사항도 나열했다. 초등학교에서는 국가와 당과 사회주의를 사랑하는 씨앗을 심고, 중학교에서는 사상의 기초를 닦고, 고등학교에서는 정치적 소양을 높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학교에서는 학술·이론 인식을 기반으로 신념을 갖도록 해야 하며, 대학원에서는 민족 부흥의 위대한 사업에 투신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사교육에 대한 제재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부터 사실상 사교육을 금지하고, 해외 교재도 못 쓰게 하고 있으며 상하이시는 초등학교 영어시험을 폐지했다.
중국의 갑작스러운 사상 결속은 내년 당대회를 앞둔 시진핑 주석이 장기집권을 노리고 우상화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사교육 시장이 만들어내는 이념을 통제하려는 게 목표"라고 분석했다.
홍콩의 시사평론가류루이사오(劉銳紹)는 이번 조치에 대해 "마오쩌둥 집권 시기와 상당히 비슷한 조치"라며 "현재 중국의 사상을 선전하는 효과는 개혁개방 이전 시대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