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2016년부터 현재까지 자신이 사용한 통장거래 내역과 부친의 토지계약서를 공개하며 결백을 호소한 가운데 부친은 27일 "제 딸자식이 아니라 모두 이 못난 애(아)비 탓"이라며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도를 넘은 모욕적인 발언들을 뿜어내는 여당 정치인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제기된 논란에 대한 해명과 함께 부친의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윤 의원이 공개한 편지에 따르면 부친은 "평범한 노년을 살면서 인생의 황혼을 준비한 일이 이렇게 큰 평지풍파를 일으킬 줄 몰랐다"면서 "출가외인인 딸자식에 큰 상처를 준데 대해 애비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라고 적었다.
이어 "딸자식을 응원해준 분들에게도 죄송하다"라면서 "못난 애비 때문에 숱한 모욕을 겪으며 자식된 도리를 다하고자 하는데, 어찌 애비된 도리를 다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문제된 농지는 이익을 전부 사회에 환원하겠다. 널리 살피시어 딸 자식이 아니라 못난 애비 탓이라 여겨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글을 맺었다.
한편 윤 의원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필요한 거라면 무엇이든 제출할 것"이라며 "부동산 거래에 돈을 보탰는지 차명으로 소유했는지 샅샅이 까보라, 수사기관은 지금 저희 집을 압수수색하라. 부모님 댁도 압수수색에 흔쾌히 동의하실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철저한 조사 끝에 어떤 혐의도 없다고 밝혀지면, 낄낄거리며 거짓 음해를 작당한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 모두 의원직 사퇴하라"며 "이재명 캠프의 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 남영희 대변인이 음해에 가장 앞장선 것은 무엇을 의미하느냐, 이재명 캠프 자체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앉아 더러운 음모나 꾸미는 캠프라는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