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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내 테이퍼링 공식화...‘비둘기’ 평가


입력 2021.08.28 10:42 수정 2021.08.28 10:42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고용지표 확인 후 11·12월 발표 전망

“시장 예상 부합”...긴축발작 없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뉴시스=AP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돌입을 시사했음에도 긴축발작은 없었다.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을 분리하겠다는 전략이 시장에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시장은 파월의장과 연준의 기존의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 “인플레 기준 부합...금리인상 아직”

파월 의장은 27일(현지시간) 잭슨홀 기조연설을 통해 “7월 FOMC회의에서 본인을 포함한 대다수의 참가자들은 향후 경제상황이 예상대로 진전될 경우 자산매입 속도를 올해부터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 연내 개시와 관련해 개인 의견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연준은 완전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실질적인 추가 진전을 확인할 때까지 월 1200억 달러의 자산매입을 지속할 것임을 천명한 바 있는데,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실질적 추가 진전 기준에 부합함을 확인했다고 발언이다. 완전고용조건도 최근 명확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구체적 테이퍼링 시기나 속도는 밝히지 않으면서, “금리 인상과는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금리인상은 더 엄격한 별도의 조건이 충족될때까지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산매입이 종료되더라도 연준은 매입한 장개채권을 계속 보유하고, 이는 완화적인 금융여건을 유지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전 고용 목표 달성에 이르기까지 아직 갈길이 멀고 물가가 지속 2% 수준을 유지할것인지 판단하는데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미국 고용시장은 지난 3개월간 취업자수가 월평균 83만2000명이 증가하고, 실업률도 5.4%까지 하락했으나 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물가수준 또한 빠른 경제 재개로 급격하게 상승중이다. 7월의 PCE 및 근원 PCE물가(전년동기대비)는 각각 4.2%, 3.6%로 연준의 장기 목표 수준(2%)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다만 파월은 광범위하지 않은 물가 상승세, 자동차 등 고물가 품목의 가격 상승세 둔화 등 5가지 요인을 근거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도 최신 데이터를 신중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주요 투자은행들의 테이퍼링 일정표 ⓒ 한국은행 갈무리
◆ 시장 ‘랠리’로 화답...자산 매입 축소

파월 의장이 연내 테이퍼링은 공식화했지만, 당장 임박하지는 않았다는 신호를 주면서 시장은 안도했다. ‘긴축발작’을 야기한 지난 2013년 잭슨홀 연설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띄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힘입어 미국 뉴욕증시는 급반등했다. 이날 S&P500지수는 종가기준으로 처음 4500선을 넘겼고, 나스닥 지수는 이틀만에 1만5000고지를 재탈환하며 동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 금값 역시 온스당 1800달러를 회복했다. 파월 의장의 기조에 투자자들이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이번 연설은 테이퍼링은 시장 내용에 대체로 부합했으나, 금리인상 등 향후 정책 경로는 비둘기였던것으로 평했다. 시장은 연준이 고용지표 개선 등을 추가적으로 확인한 다음 11월 또는 12월 FOMC에서 테이퍼링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일부에서는 8월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되면 9월 FOMC서의 발표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테이퍼링 기간 및 속도에 대해서는 언급은 없었지만, 자산매입 규모를 균등하게 축소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골드만 삭스는 “9월 테이퍼링을 사전공지하고 11월 공식 발표 전망을 유지한다”며 “매 FOMC 회의때마다 150억 달러(국채 100억, MBS 50억)씩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도 “11~12월 FOMC에서 테이퍼링 공식 발표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테이퍼링 실시가 다가오고 있지만 연준 지도부는 지역연준 총재들의 발언에 비해 여전히 매우 비둘기적”이라고 진단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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