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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화려한 변신’ 현대건설 컵대회 최다 우승 타이


입력 2021.08.29 18:29 수정 2021.08.29 18:3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강성형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컵 대회 트로피 차지

MVP 오른 정지윤, 이번 시즌부터 레프트 포지션 변경

현대건설 우승. ⓒ KOVO

사령탑을 바꾼 현대건설이 컵대회 정상에 오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현대건설은 29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서 지난해 챔피언 GS칼텍스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0(25-23 25-23 28-26)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2019년 순천 대회 우승 후 2년 만에 컵 대회 정상에 올랐고, 구단 통산 네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GS 칼텍스와 함께 최다 우승 타이를 이뤘다.


현대건설은 이번 여름 이도희 감독이 물러나고 강성형 감독을 새롭게 선임했다. 선수 시절은 물론 지도자 생활을 거치며 ‘덕장’ 이미지가 강했던 강 감독은 여자배구대표팀의 수석 코치직을 맡으면서 선수들과의 친화력을 다졌던 인물.


결국 지난해 최하위에 머문 현대건설을 구원하기 위해 지난 3월 감독직에 올랐고 토탈 배구를 펼치기 위한 팀 체질 개선을 천명했다.


현대건설은 1세트서 황연주를 앞세운 빠른 공격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손쉽게 승리하는 듯 했으나 유서연, 강소휘 쌍포의 공격을 거푸 허용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정지윤이 존재감을 확실히 발휘하며 극적으로 1세트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2세트 역시 팽팽했다. 승부처는 7-7로 맞선 세트 중반이었다. 현대건설은 황민경과 정지윤의 공격에 이어 김다인의 서브에이스, 정지윤의 블로킹 등으로 연속 4득점에 성공했고 양효진과 이다현까지 득점에 가담하면서 분위기를 끌어 왔다.


GS칼텍스는 3세트 들어서도 투혼을 발휘하며 끝까지 현대건설을 쫓았으나 듀스 접전에서 고예림의 오픈 공격을 막지 못했고, 결국 양효진에게 매치 포인트를 허용하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강성형 감독. ⓒ KOVO

MVP는 17득점을 몰아치며 레프트 변신을 예고한 정지윤의 차지였다. 정지윤은 경기 후 기자단 투표에서 27표를 획득, 황민경(2표), 이다현·양효진(이상 1표)을 제치고 최고 자리에 우뚝 섰다.


정지윤은 MVP 수상 후 "나보다 잘한 선수들도 많았고, 스스로 기복이 많았다고 생각해 MVP는 꿈도 꾸지 못했다.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익숙했던 포지션인 센터와 라이트가 아닌 레프트로 자리를 옮기는 부분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가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리시브나 수비를 잘하는 선수는 아니기 때문에 걱정도 되지만 계속해서 연습을 하고 많이 울기도 해야 할 것 같다"고 미소를 띄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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