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공정한 정의'를 가장 먼저 떠올려
'공정이라는 단어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 31일 개최된 문화소통포럼에서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10명 중 9명은 '정의'를 떠올렸지만, 한국인 10명 중 8명은 '경쟁'과 공정의 연관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공정이라는 단어에 대한 한국인과 외국인의 뚜렷한 인식차가 확인된 셈이다.
중복 응답이 가능했던 이번 조사에서 외국인은 공정과 관련한 단어로 △정의(93.06%·201명) △경쟁(55.09%·119명) △투명성(49.07%·106명) △기회(33.33%·72명) △차별·불평등(12.04%·26명) △최근 화두(9.26%·20명) 등을 꼽았다.
반면 한국인은 △경쟁(80.56%·174명) △투명성(59.72%·129명) △정의(58.8%·127명) △최근 화두(50.46%·109명) △기회(48.61%·105명) △차별·불평등(35.19%·76명) 등의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외국인이 '공정한 정의'를 중시한다면, 한국인은 '공정한 경쟁'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차별·불평등에 대한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조국 사태로 대표되는 '공정한 과정'에 대한 사회적 불신이 수치로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방역정책 따른 코로나19 '인식차'도 확인돼
이번 조사를 통해선 방역정책이라는 '구조'가 개개인에 미치는 영향도 확인할 수 있었다.
외국인은 '코로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으로 △백신(88.89%·192명) △마스크(56.02%·121명) △질병(25.93%·56명) △거리두기(25.46%·55명) △이동제한(21.76%·47명) △집에 머무르기(14.81%·32명) △손씻기·손소독(7.87%·17명) △경제위기(5.56%·12명) △소외·고독(0.93%·2명) 등을 꼽았다.
CICI 측은 '백신' 응답률이 높은 것과 관련해 전 세계가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 반영됐을 수 있다고 평가했지만, 해외 주요국들의 방역정책이 마스크 착용 및 거리두기보다 백신에 초점을 맞춘 영향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외국인의 63.9%는 '느슨한 방역'을 추진해온 △유럽(30.56%·66명) △남미(24.54%·53명) △북미(8.8%·19명) 출신이었다.
한편 한국인은 같은 질문에 대해 △마스크(81.48%·176명) △백신(72.69%·157명) △거리두기(40.74%·88명) △질병(22.69%·49명) △이동제한(20.83%·45명) △경제위기(20.37%·44명) △집에 머무르기(19.91%·43명) △손씻기·손소독(12.04%·26명) △소외·고독(1.85%·4명) 등의 순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도 코로나19 발발 초기부터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강조한 방역정책의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한국인 216명, 외국인 216명 등 432명을 대상으로 7월 28일부터 8월 27일까지 이메일 및 웹링크 형식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