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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코로나가 바꾼 경선...엄격한 통제 속 대규모 응원전 사라져


입력 2021.09.05 09:05 수정 2021.09.05 09:07        데일리안 대전 =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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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내부 물 섭취까지 통제

'인원 동원 금지' 각 캠프 서명

일부 지지자 산발적으로 응원전

4일 오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대전·충남 순회경선에서 송영길 대표와 경선후보들이 입장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풍경이 크게 변했다. 당내 경선이면 으레 등장하던 대규모 후보 응원전은 자취를 감췄고, 지지자들 사이를 누비며 인사를 나누던 후보들의 모습도 보기 어려워졌다. 방역을 위해 감수할 일이지만 후보자나 지지자 모두 힘이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실제로 4일 민주당 대전·충남 지역경선이 열렸던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앞은 예전 대선 경선과 비교해 한산한 모습이었다. 테이핑으로 사람들의 모임을 막았고, 유성구 재난안전대책본부 직원들이 나와 '2m 거리두기' 푯말을 들고 시민들의 자제를 당부했다.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응원 도구를 이용한 일부 지지자들의 산발적 응원전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파란 봉지', 안희정 후보의 '노란 손수건', 이재명 후보의 '종이 해머' 등 대규모 응원과 비교하면 초라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대전·충남 지역경선이 열렸던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입구. 주요 길목마다 테이핑이 돼 있으며 다소 한산한 모습이다. ⓒ데일리안 정계성 기자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경선을 앞두고 당 선관위 차원에서 각 후보자들에게 대규모 인원 동원 자제를 요청했으며 서명도 따로 받았다. 일부 지지자들이 모인 것에 대해 당 관계자는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것까지 다 막을 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대전컨벤션센터 내부 통제는 더욱 엄격했다. 체온과 QR코드 체크인은 물론이고, 비표 없이는 건물 내부 입장조차 불가능했다. 심지어 행사장 내부에서는 물과 음료 섭취가 금지됐고, 현장투표를 하는 대의원에 대한 인터뷰도 불가능했다. 경선 과정에서 일부 후보자가 자가격리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자 방역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대전컨벤션센터 앞 일부 지지자들이 모여있는 가운데, 유성구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푯말을 들고 서 있다. ⓒ데일리안 정계성 기자

후보자의 정견발표 장소는 현장 투표소와 분리해 마련됐다. 내부에는 후보자와 민주당 주요 관계자 및 스태프·취재진만 입장했다. 당연히 후보자의 정견발표 때 나오는 지지자들의 우레와 같은 함성은 없었다. 후보자들은 열변을 토했지만 현장 반응이 없어 다소 힘이 빠졌다.


박용진 후보는 "현장에서 나의 목소리와 주장을 들으면 많은 당원들이 공감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데, 그렇게 할 수 없어서 아쉽다"면서도 "국민이 다 같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다. 후보자들을 지지하는 각 지지자들의 마음과 열정은 잘 알지만 참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견발표 전후로 지지자들 사이를 누비며 지지를 호소하는 후보들의 모습도 찾기 어려웠다. 모 후보가 인사를 하러 건물 밖으로 나올 것이라는 얘기가 돌아 한때 지지자들이 모였지만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


광주광역시에서 왔다는 한 여성 지지자는 "후보와 사진 한 컷 찍고 싶어서 멀리서 왔는데 인사도 제대로 못했다"며 "방역 수칙 때문에 통제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아쉬운 것도 맞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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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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