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넘기 국가대표 여학생(16)이 코치에게 1년 넘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피해 선수의 가족이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16살 어린 조카가 삶의 끈을 놓지 않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 A 씨는 자신이 선수의 고모라고 밝히며 “줄넘기 국가대표인 조카가 삶의 끈을 놓으려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실감이 나지 않았다. 16살 여학생에게 성폭행을 저지른 가해자는 다름 아닌 26살의 코치”라며 적었다.
그는 “조카가 무심코 던진 ‘그냥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말 걸 그랬어요’라는 말에 저는 ‘그저 괜찮아, 다 잘될 거야!’라는 말밖에 못 했다”고 했다.
이어 “7살 때부터 10년을 국가대표 하나만을 바라보고 열심히 운동만 한 아이에게 훈련을 맡은 26살 코치는 자신의 권력을 남용해 1년간 지속해서 성폭행을 해왔다. 온갖 협박과 괴롭힘으로 아이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까지 이미 피폐해졌다”며 “자신의 꿈인 줄넘기도 포기하고, 아이 앞에 새겨진 성폭행 피해자라는 주홍글씨마저 받아들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길어지는 진실규명과 코치의 무조건적인 발뺌과 협박 속에서 아이가 서서히 삶에 대한 끈마저 놓으려 한다. 제발 이 아이가 이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A 씨는 “안하무인으로 일관되게 행동하는 성폭행범에게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받아야 한다는 걸 똑똑히 알려 줄 수 있도록 꼭 처벌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경찰에 따르면 중학생 줄넘기 국가대표 선수가 코치로부터 1년 넘게 성폭행당했다는 고발장이 접수됐다.
경찰은 코치 B 씨가 합숙 훈련을 이유로 줄넘기 국가대표 선수 C양을 자신의 집에 머물게 했고, 합숙이 시작된 지 몇 달 지나지 않아 C양을 성폭행했다. B 씨는 이후에도 C양에게 훈련하는 도중이나 평상시에 성관계를 집요하게 요구했고 거절하면 욕설과 폭언 등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현재까지 피해자 C양의 진술 조사와 가해자 B 씨의 자택 등 현장 조사를 진행했으며, 조만간 B 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또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