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만에 지역 방문일정 재가동
'고발사주'악재‧지지율 정체 극복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강원도를 방문해 민심청취 행보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1박2일 일정으로 충청지역을 찾은 이후 열흘 만에 지역 방문일정을 재가동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첫 일정으로 춘천 중앙시장 닭갈비 골목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과 김진태‧이강후 전 의원이 배석했다.
윤 전 총장은 식사 후 중앙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인사를 했고, 상가를 일일이 돌며 악수를 나눴다. 모자가게에 들러 중절모를 써보기도 했고, 이어 야채가게에선 직접 도라지를 구매 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의 이날 행보는 지지율 정체와 함께 '고발사주' 의혹으로 정치권의 타깃이 된 상황에서 민생행보를 강화하며 국면 전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괴문서로 선동하지 말라"라며 의혹을 일축한 뒤 곧장 지역행보에 뛰어들며 정면돌파 의지를 강조한 모습이다.
실제 윤 전 총장은 이날 평소보다 밝은 표정과 자신감을 드러내는 제스처로 시민들과 스킨십을 넓혔다. 현장에서 그를 뒤따르던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고, 일부 시민들은 "꼭 정권교체 해주십시오"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주먹을 쥐어 보이며 호응했다. 시장 상인들의 손을 붙잡고 "제가 경제를 살릴 테니까 조금만 참아달라", "확실하게 정권교체해서 손님들 바글바글하게 하겠다"고도 했다.
'강원의 외손주' 인연 강조하며 "경제 밀어주겠다"
아울러 그는 국민의힘 강원도당에서 열린 강원 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저는 평창과 강릉에서 오래 살아온 집안의 외손주로 태어나 학창시절 방학은 늘 강릉에서 보냈다"며 강원 지역과의 인연을 부각했다.
그는 "제가 국민학교 방학 때 방학 숙제를 다 챙겨서 강릉 외가댁에 갔다가 개학 전날까지 지내다 서울로 올라오곤 했다"면서 "강원도 주민은 아니지만 강원도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지역의 실정에 대해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그동안 많은 정치 세력들이 순진하고 착한 강원도민들에 '뭘 해준다'고 약속하고선 집권한 뒤에는 수도권의 상수원이나 군사시설로만 생각하고 도민의 희생에는 대가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수여식에 함께한 권성동‧유상범·이양수 등 강원 지역 의원들을 가리키며 "우리 강원도 아들들이 여기 있다"며 "여러분과 이분들이 생각하는 발전 방향대로 강원도의 발전과 번영을 위한 계획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제가 적극 밀어드리겠다. 강원도를 경제특별자치도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