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연일 확산' 이재명 대장지구 의혹…이낙연은 '신중모드'


입력 2021.09.15 10:33 수정 2021.09.15 11:21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청렴·유능 앞세웠던 이재명 악재

야당서 공세 집중…경선에선 거론 안돼

이낙연 캠프서도 '일단 관망' 분위기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대선 경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MBC 100분 토론에 참석해 이재명 후보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했던 '대장지구 개발사업'을 둘러싼 의혹이 연일 확산하는 가운데 경선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낙연 전 대표는 대장지구 의혹이 불거진 이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힌 뒤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다. 언론에서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진실이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4일 이재명 지사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면 대응에 나섰을 때는 "어제 말씀드린 것에 추가할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같은날 밤에 열린 MBC '100분 토론' 주관 대선경선 TV토론회에서도 대장지구 의혹은 일절 나오지 않았다. 그간 무료 변론, 보은 인사 논란에 대해 날서게 비판했던 것과는 사뭇 대비됐다.


언론과 야당을 중심으로 의혹 제기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일단은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충청 경선 참패 이후 '네거티브 중단' 선언을 한 만큼 다시 검증의 전면에 나서기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낙연 캠프 소속 의원은 "지금 시점에서 대장지구 의혹을 문제제기 하는 게 프레임 전환 시도처럼 보일 수 있다는 걱정이 있어 좀 더 지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대신 정책 검증에 집중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MBC '100분 토론'에서 이재명 지사를 향해 기본소득 철회를 요구하면서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일하건 말건 똑같이 나눠 주자, 이건 굉장히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장지구 개발사업은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일대 92만467㎡(약 27만8000평)에 주택 5903가구를 조성하는 대규모 공영개발 사업이다.


그러나 출자금이 5000만원에 불과했던 신생업체 화천대유자산관리(이하 화천대유)가 대장지구 개발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에 참여해 최근 3년간 5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아온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화천대유 지분 100%를 가진 김모씨가 언론인 출신으로 2014년 이재명 지사 인터뷰를 했다는 점도 의혹을 키웠다.


'청렴'과 '유능'을 전면에 앞세웠던 이재명 지사로서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악재를 마주하게 됐다. 그는 14일 예정에 없던 50분간의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민간 개발에 따른 특혜를 막고, 시민 이익으로 환수한 모범적 공익사업이다. 공모 절차와 인허가도 적법하게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유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