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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3400여곳, 노조 간 싸움에 빵 장사 망쳤다


입력 2021.09.15 21:53 수정 2021.09.15 21:53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전국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이 빵을 제때 공급받지 못해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의 파업에 따른 것으로 3400여개의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은 "아침 장사를 못 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리바게뜨분회 화물차주들이 지난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호남샤니 공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증차에 따른 운송 노선 재조정'을 촉구하는 한편,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노총 화물연대는 광주에서 시작된 파리바게뜨 재료 운송 거부 파업을 15일 0시를 기준으로 수도권과 영남권 등 전국 11개 SPC그룹 물류센터로 확산, 파업에 돌입했다.


파리바게뜨에 완제품인 빵이나 빵을 만들 재료를 배송하는 차량은 700여 대로, 이 중 약 30%인 200여 대의 차주가 파업에 참여했다. 나머지 운송 차량도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의 물류센터 진입 방해 등으로 제때 출차하지 못했다.


민노총 화물연대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화물차 100여대를 동원해 SPC 성남공장 주변을 에워쌌다. 특히 원주 물류센터에서는 화물차 입출차를 차단해 제품 공급을 막다가 노조 간부 1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SPC 측은 "사실상 전국 3400개 매장 전체가 아침 영업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번 전국 파업은 증차된 차량 투입을 위해 기존 배송기사들의 배송코스 조정과 운영 방식을 협의하는 과정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소속 배송기사들 간의 대립이 생기며 시작됐다.


민노총 배송기사들이 증차를 요구하자 SPC는 화물차 2대를 늘렸지만, 한국노총 소속과 민노총 소속 배송기사들이 서로 쉬운 배송 코스를 차지하려다 이견이 생겼다. 운수사가 중재안을 냈지만 민노총은 자신들이 제안한 방안 수용을 주장하며 사전통보 없이 지난 3일 새벽부터 배송을 거부하는 파업에 돌입했다.


SPC 측이 가맹점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대체 차량을 투입했지만 노조가 입출차를 방해해 24명의 조합원들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SPC 가맹점주들은 파업 장기화에 따른 손해를 운수사에 배상 청구하겠다고 했고, 운수사는 파업 노조 측에 손해배상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SPC 관계자는 "노조 간 갈등과 이권다툼에서 비롯된 문제를 회사와 가맹점들의 영업과 생존권을 위협해 해결하려는 화물연대의 명분 없는 파업은 절대 용납될 수 없고 이는 화물운송용역계약 위반에 해당한다"며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 철저히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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