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와 관련해 판매사인 하나은행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하나은행과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이탈리아 병원들이 지방 정부에 청구할 진료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를 1000억원어치 넘게 팔았다.
판매 때는 '단기 채권'에 투자한다며 안정적인 수익과 함께 13개월 뒤 환매가 가능하다고 했지만 실제 이 펀드는 투자금을 '장기 채권'에 투자했다. 결국 2019년 말부터 상환 연기와 조기 상환 실패로 이어졌고 지난해부터는 아예 환매가 중단됐다.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는 지난 9일 하나은행과 자산운용사 7곳과 증권사 3곳 등을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