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관리 필요한 호날두, 교체 명단서도 제외
리그컵 조기 탈락으로 리그와 챔스에 집중 가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허무하게 패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3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1-22 카라바오컵’ 웨스트햄과의 32강전에서 0-1 패해 탈락했다.
경기 전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호날두의 체력을 관리하기 위해 아예 교체 명단에서도 제외시켰다. A매치 일정을 치르고 곧바로 맨유에 합류한 호날두는 복귀골을 터뜨리는 등 스타 플레이어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30대 중반 나이로 인해 컨디션 관리가 필수적으로 따라붙는 선수다.
급기야 맨유는 에딘손 카바니와 마커스 래쉬포드까지 부상 중이라 공격진에 빈틈이 생긴 상황. 이에 솔샤르 감독은 호날두 대신 앙토니 마르샬을 최전방으로 내세워 공격을 전개해 나가고자 했다.
하지만 맨유는 전반 9분 란지니에게 선제골을 허용한데 이어 기대했던 마르샬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며 패배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 경기를 통해 맨유는 이적생 호날두에 대한 의존도가 입증되고 말았다.
호날두는 30대 중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골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특히 중요한 순간 득점포를 가동하며 해결사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이런 호날두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는 역시나 철저한 체력 관리다. 프리미어리그에 속한 맨유는 빡빡한 리그 일정은 물론 2개의 컵 대회(FA컵, 리그컵),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치러야하는 강행군을 치러야 한다.
이번 리그컵 조기 탈락은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맨유에 오히려 호재라는 평가도 있다. 리그컵은 주중 열리기 때문에 리그 일정과 병행할 시 일주일에 2경기를 치러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2018-19시즌 리버풀이다. 당시 리버풀은 리그컵에서 올 시즌 맨유와 마찬가지로 조기에 탈락했으나, 선수들 체력 관리에 이점을 얻었고 리그에서 역대 최다 승점 2위,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본격적인 부활을 알린 바 있다.
맨유 역시 컵대회보다는 메이저 우승 트로피인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간절한 클럽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승 청부사인 호날두를 데려왔고 체력 관리에 용이해지면서 향후 선수 운용에 숨통이 트일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