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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곽상도 아들 거액 퇴직금에 화력집중…대장동 특검·국조엔 선 긋기


입력 2021.09.26 12:35 수정 2021.09.26 12:36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이재명 측 "로비인지 밝혀라" 역공

추미애 "곽상도의 특권과 반칙 수사하라"

민주당도 당 차원의 대대적 공세 예고

특검·국조 요구엔 "중앙지검 수사 먼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거액의 퇴직금을 받은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대대적으로 공세에 나섰다. 다만 야당이 요구하는 특검과 국정조사를 수용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재명 캠프 대장동 TF 단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게이트 임이 명백해졌다”며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곽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원을 받았다고 한다. 6년 근무하고, 50억원을 받았는데 이게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우회 투자에 대한 대가인지, 공영개발 저지에 대한 로비 대가인지, 아니면 정치적으로 뒷배를 봐주고 대가를 받은 것인지 곽 의원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곽상도 아들 50억원은 수년간 토건세력을 비호해준 데 대한 대가성이든지, 화천대유 투자에 대한 배당금일 것”이라며 “31살 대리의 퇴직금 50억원을 누가 믿겠나”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수행실장을 맡고 있는 김남국 의원도 “곽 의원 아들의 경력과 회사 내 직책 등에 비춰보면 퇴직금 50억원은 비상식적”이라며 “법적으로는 퇴직금이라는 외형을 빌렸지만 실제로는 뇌물일 가능성이 매우 농후해 보인다”고 의심했다.


민주당과 여권의 주요 인사들도 공세를 집중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대장동 개발을 당시 한나라당이 민간으로 하려 했던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라며 “50억은 곽 의원이 아니면 설명이 안 된다. 직접투자인지, 뇌물성인지 밝혀야 한다. 자금추적을 하면 금방 확인될 것”이라고 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가 곽상도가 아니었더라면 로또형 지급이 가능했겠느냐”며 “곽상도의 특권과 반칙, 불법을 제대로 수사하라”고 적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화천대유 배당금 총 577억원의 약 8.7%인 50억을 대리 한 명의 퇴직금으로 지급했다”며 “화천대유 실소유주 외, 전현직 직원 및 그 가족이 누구인지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관련 기사와 분석을 담은 게시글을 SNS에 적극적으로 유포하기도 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특검과 국정조사는 받을 수 없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수사기관의 수사가 우선이며 특검이나 국정조사로 가게 될 경우 정치적 공방만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이유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특검과 국정조사를 하려면 수개월이 걸릴 텐데 대선판을 이걸로 덮어서 프레임을 전환하려는 것을 우리가 왜 받느냐”며 “50억원 지급의 실체적 진실과 자금 경로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이 수사를 빠르게 진행해야 하고, 미진하면 별도의 수사팀을 꾸리면 된다”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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