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이사회…美 블루오벌SK에 5조1175억 투자 결의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와 설립하는 배터리 제조 합작법인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 당초 3조원을 계획했으나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투자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포드와의 합작 법인인 블루오벌SK(BlueOvalSK)를 통한 미국 내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 투자를 위해 5조1175억원(44억5000만 달러)을 투자키로 결의했다고 28일 밝혔다.
투자 기간은 2021년 10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약 6년간이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블루오벌SK가 생산해야 할 배터리가 당초 예상 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점을 반영해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투자 집행은 사업 진척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양사는 지난 5월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합작법인을 통해 2020년대 중반부터 미국에서 연간 약 60GWh(기가와트아워)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 모듈 등을 생산할 예정이었다. 60GWh는 약 100kwh의 배터리가 필요한 전기 픽업트럭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출시 예정인 포드 전기 픽업트럭 F-150 사전 계약 주문이 예상 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양사는 최근 투자 계획을 상향 조정했다. 포드는 F-150 생산량을 연 4만대에서 8만대로 2배 늘리기로 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비중을 50%로 늘리겠다는 방침으로, 전기차 생산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