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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업계, 탄소배출 ETF 대거 상장…"시장 더 커진다"


입력 2021.09.30 05:00 수정 2021.09.29 14:17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상장 4종, 유럽탄소배출권 추종

'KRX 기후변화' 추종 6종목 대기

ⓒ게티이미지뱅크

탄소배출권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증시에 대거 상장한다. 탄소중립이 글로벌 화두 떠오르자 자산운용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한국 정부가 '2050탄소중립' 실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국내 탄소배출권 관련 시장 확장이 점쳐진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NH-아문디·신한자산운용의 해외 탄소배출권선물 ETF 4종목이 이날 신규 상장한다. 탄소배출권 관련 ETF 상장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이번에 나온 ETF는 모두 유럽탄소배출권지수를 추종한다.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과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은 'ICE Data Indices'가 산출하는 지수를 따르고,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과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은 각각 'S&P'와 'IHS Markit'이 산출하는 지수를 추종한다.


유럽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탄소배출권시장이다. 투자 비중은 74%를 차지한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이점을 고려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유럽이 전세계 탄소배출권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처음으로 관련 ETF를 출시하는 만큼 주목도가 높은 시장을 고려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시장에 상장된 ETF의 수익률이 높은 만큼 업계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7월 미국에서 상장한 'KFA 글로벌 카본 ETF(KRBN)'는 출시 1년 만에 운용 규모가 5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 ETF는 상장 당시 20.37달러에 거래됐으나 28일(현지시간) 기준 41.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탄소중립 ETF는 내달 6종이 더 상장한다. 후발주자는 국내 종목에 투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해 KB·삼성·신한·NH아문디·타임폴리오 등 6개 자산운용사는 기후변화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준비중이다.


이 ETF들은 지난 7월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KRX 기후변화 솔루션지수'를 추종할 예정이다. 지수는 한화솔루션과 에코프로비엠 등 국내 중대형 저탄소 성장주를 포함한다.


30일 신규상장 탄소배출권 ETF 종목 개요. ⓒ한국거래소

업계가 탄소배출권 ETF 출시를 서두르고 있는 건 시장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UN(국제연합)과 각국 정부의 탄소배출권 요구가 늘며 유럽탄소배출권 가격은 하반기만 두 배 이상 뛰었다.


국내 상황도 탄소배출권 가격을 부추기고 있다. 정부는 2050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탄소중립기본법을 오는 10월 확정하고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는 '유럽탄소배출권 ETF' 외에도 탄소중립 ETF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탄소배출권 시장이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탄소배출권 시장은 앞으로 거래가 더 많아지고 규모도 커질 것"이라며 "유럽 외 다른 나라들로도 배출권 가격 상승이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도 탄소배출권 ETF 상장에 반색하고 있다. 탄소배출권의 가격은 주식시장과 무관하게 움직여 다양한 분산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탄소배출권과 산업금속은 기존 주요 자산인 주식과 채권과 상관관계가 낮다"며 "자산배분 측면에서도 효과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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