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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틀 TK 행보 유승민, '박근혜 탄핵' 정면돌파 시도


입력 2021.10.04 04:50 수정 2021.10.04 14:08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박근혜 탄핵' 관련 메시지 집중

"탄핵 찬성, 가장 괴로운 투표였다

朴 생각 저만큼 가슴 아픈 사람 없어

최순실 왜 강하게 막지 못했나 후회"

3일 '대구 김광석거리'를 찾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캠프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TK(대구·경북) 행보를 이어가며 핵심 보수층으로부터의 지지율 제고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한 달여 남은 경선 국면에서 보다 높은 단계의 순위로 올라서기 위해선 영남보수의 지지가 절실하다는 판단이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은 3일 경북 지역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순회하며 당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대구 김광석거리'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시민들과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그는 행보 내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키워드로 거듭 메시지를 전했다. 자신에 대한 TK 지역의 감정이 악화된 결정적 계기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히며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유 전 의원은 "대구경북 시도민들께서 아직도 저에 대해 마음을 닫고 계시고, 당원 동지 여러분들도 마음을 닫고 계시는 것을 봤다"며 "제가 대구·경북의 아들인데 이 곳에서 인정을 못 받으면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가 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나간 이야기를 하면 끝도 없지만 우리가 당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을 했든 반대를 했든 새누리당 국회의원 중 60명이 넘는 사람이 탄핵에 찬성을 했다"며 "저는 그 때 제 소신과 양심에 따라서 공개적으로 탄핵에 찬성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 이후 제가 모든 사건의 주범인 것 같이 몰렸지만 경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약아빠지게 그 때 그 선택에 대해 이제 와서 잘못됐다 용서해달라 식으로 말씀을 드릴 수는 없다"며 "제 나름대로 가장 괴로운 투표를 한 것이고, 그 점에 대해 늘 지난 5~6년의 시간 동안 엄청나게 정치적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저는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 되시겠다고 처음 시작하셨을 때 누구보다도 제일 먼저 돕던 사람"이라며 "박 전 대통령이 진짜 성공한 대통령으로서 청와대를 떠나기를 바라며 오랫동안 가장 많은 말씀과 잔소리를 했던 사람"이라 설명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을 생각하면 인간적으로 저만큼 가슴 아픈 사람 없을 것"이라며 "지금 제가 제일 후회되는 것은 탄핵이 아니라 최순실과 최순실 남편, 비서실 문고리 3인방을 왜 더 강하게 막지 못했냐는 것"이라 강조했다.


3일 TK 지역 당원협의회 순회에 나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캠프

유 전 의원은 "아직 한 달의 시간이 있다. 한 달의 시간 동안 별별 일이 다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며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그리고 저 유승민을 한 번 깊이 보시고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어떤 정치를 해왔는지, 저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 같은지, 또 어떤 사람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꺾고 정권교체를 할 수 있을지 깊이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의 TK 행보는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2차 컷오프와 3차 본경선 투표에서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만큼, 집토끼라 할 수 있는 핵심 보수층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승산이 희박하다는 분석이 많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TK 보수 유권자 대다수의 심리를 살펴보면 유승민이라는 인물에 대한 개인적 호불호에 앞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더 클 것이라는 포인트를 공략해야 한다고 본다"며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는 후보라는 판단이 든다면 그게 누구라도 지지세가 모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경북 김천에서 취재진과 만나 "여야 후보 중에 대구에서 태어나고 대구에서 학교를 다니고 대구에서 정치한 사람이 제가 유일하다"며 "그런데 대구·경북이 저한테는 여전히 어렵기 때문에 제가 당원들과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토론이 없는 날은 자주 와서 이렇게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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