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이재명 지원' 출격 임박?…대선 역할론 '주목'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오는 14일 퇴임

이재명 캠프 안민석 "이재명 반감 해소 기대

캠프에 들어오지 않고 밖에서 '모종의 역할'"

일각선 중도 외연 확장 걸림돌 우려 목소리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작년 5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 선언 16주년 기념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오는 14일 3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선 내년 대선을 앞두고 '유시민 역할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단 이사장직은 정관상 연임이 가능하지만 유 이사장이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대선 정국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 이사장은 지난 4일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된 10·4 남북선언 14주년 특별방송에서 "오늘이 이사장직으로 참석하는 마지막 공식 행사"라며 "14일까지 재단에 두어 번 출근해 (서류를) 결재하면 이사장 임기가 끝난다"고 했다.

일각에선 유 이사장이 경선 과정에서 '명낙(이재명·이낙연 후보) 갈등'으로 내상을 입은 민주당을 '원팀'으로 회복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재명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8일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유 이사장을 포함해 그동안 어느 캠프에도 참여하지 않은, 우리 지지자들의 신망을 받는 '셀럽(유명인)'들이 나서서 이 지사에 대해 반감을 갖는 지지자들에 대한 호소를 적극적으로 해주실 거라 기대하고 있고, 또 그런 것들이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상징성을 가진 유 이사장이 비문(비문재인)으로 분류되는 이 지사에 대한 일부 친문의 반감을 누그러뜨리고, 당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명낙 갈등'을 봉합해 민주당을 '원팀'으로 다독이는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다만 유 이사장이 당장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캠프에 들어오지 않고 밖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실 거라고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선 유 이사장의 이 지사 '측면 지원'이 오히려 중도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적극적으로 옹호한 것은 물론 2019년 12월 "노무현재단의 주거래 은행 계좌를 검찰이 들여다본 사실을 확인했다"고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가, 올해 1월 "그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검찰에 사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