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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재명 선출①] '턱걸이' 본선행…원팀 구성·대장동 극복 난제 산적


입력 2021.10.11 00:20 수정 2021.10.11 00:22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아슬아슬 본선행…이재명 50.29%·이낙연 39.14%

릴레이 과반 연승 李, 3차 선거인단 투표 충격패

대장동 사태 여파 확인…본선 경쟁력 '빨간불'

이낙연 측 경선 불복 조짐, 원팀 구성 난항 예상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수락연설을 마친 뒤 밖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그러나 원팀 회복과 대장동 사태 극복 등 내년 3·9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후보가 가야할 길은 험난할 전망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지역 순회 경선(대의원·권리당원) 및 3차 국민선거인단(국민·일반당원) 투표' 결과, 전체 누적 득표율 과반(50.29%·71만 9,905표)을 달성해 최종 1위를 확정지었다. 아슬아슬하게 과반 득표에 성공하면서 결선 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하게 됐다. 이낙연 전 대표의 최종 득표율은 39.14%(56만 392표)다.


이 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광주·전남 경선, 재외국민 투표를 제외한 모든 승부처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 다만 당초 이재명 캠프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경선에서 득표한 57%에 육박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을 했지만, 대장동 충격파로 3차 선거인단 투표(이재명 28.30%·이낙연 62.37%)에서 이 전 대표에게 큰 표 차로 지면서 '턱걸이 과반'에 머물렀다. 향후 원팀 구성 과정에서 이 전 대표 측과의 화학적 결합을 이루는데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이재명, 이낙연 측 경선 불복 조짐에 "당헌·당규라는 게 있는데…"

실제로 이 전 대표 측에선 '경선 불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이날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이낙연 캠프는 설훈·홍영표 공동선대위원장 2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소속 의원 전원이 긴급회의를 갖고 당 대선 후보 경선 (중도 사퇴한 후보들의 득표)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제기를 규정된 절차에 따라 당 선관위에 공식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선 중도 사퇴한 후보(김두관·정세균)의 득표를 무효표로 처리하지 않고 그대로 반영하면 이 후보가 과반에 미달(48.37%)하게 돼 결선 투표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이의제기서는 11일 당 선관위에 공식 접수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이 전 대표 측의 사실상 '경선 불복' 움직임에 대해 "그런 (이의제기) 의견은 얼마든지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당헌·당규라고 하는 게 있고 당헌·당규를 적절하게 해석해서 당이 아마 잘 결정하지 않겠나. 문재인 대통령도 축하 말씀해주셨다니깐 저는 그냥 당이 결정하는 대로 처분을 기다리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팀 회복을 위해서 저 자신도 노력하고, 당도 노력할 것"이라며 "민주당 당원은 개인이 아니라 4기 민주정권 창출을 위해 노력할 기본적 책무를 다할 것이라 믿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제가 최선을 다해 잘 설명드리고 부탁드리고 원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특별당규 제59조1항은 '사퇴자의 표는 무효로 처리한다'고 명시돼 있다.


당 선관위도 '결과 번복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상민 당 선관위원장은 "당규의 타당성 문제는 검토해볼 필요는 있다"면서도 "당규에 중도 사퇴한 후보는 무효 처리한다고 돼 있고, 당규대로 그대로 실행한 것이다. 경선 과정에 중대한 하자가 드러난다면 모르지만, 그것이 없는 이상은 그것을 갖고 결과가 바뀌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도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 전 대표 측의 '무효표 이의 제기 신청'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결과가 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당헌·당규에 적혀있는 대로 해석하는 게 옳다"고 했다.


대장동 사태 극복도 이 후보에게 만만치 않은 과제다. 이번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민심이 바라보는 대장동 사태의 심각성을 확인했듯, 대장동 의혹을 깔끔하게 털지 못하면 본선 경쟁력을 장담할 수 없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실제로 대장동 의혹 '키맨'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구속(3일) 이후 실시된 3차 선거인단 투표(6~10일)에서 '이재명 대세론'은 완전히 꺾였다. 당심이 반영된 서울 지역 순회 경선에선 이 후보가 51.45%, 이 전 대표가 36.5%로 다른 지역 경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 후보는 "야당의 선동이나 일부 가짜 뉴스 이런 것 때문에 영향이 없었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이재명이 국민의힘의 엄청난 방해를 뚫고 5500억 원이라도 환수했다는 것을 (국민이) 아시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필귀정을 믿는다. 다만 문제는 안개가 걷히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라고 했다.

李, 후보 수락 연설 "국민이 요구하는 변화·개혁 반드시 완수"
더불어민주당대선후보 선출을 위해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로 선출된 이재명(좌측) 경기지사가 손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대선 후보 확정 직후 감사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변화'를 선택했다"며 "국민이 요구하는 '변화와 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국가주도의 강력한 경제부흥정책으로 경제성장률 그래프를 우상향으로 바꾸겠다"며 "경제에, 민생에, 파란색·빨간색이 무슨 상관이겠나. 유용하고 효율적이면 진보·보수, 좌파·우파, 박정희 정책, 김대중 정책이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고 했다.


대장동 의혹에 대해선 "토건세력과 유착한 정치세력의 부패비리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 당선 즉시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으로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없애겠다"며 "개발이익 완전 국민 환원제는 물론이고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시행한 건설원가·분양원가 공개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10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후 캠프 관계자들 및 지지자들과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송오미 기자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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