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측 "金, 공영방송 뉴스 진행자 본분 망각"
金 "李, 명예 중시…이재명과 막걸리 마실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결과에 이의 신청을 제기한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방송인 김어준씨가 이재명 경기지사 측에 유리한 편파 방송을 한다며 각을 세웠다.
이 전 대표 측은 12일 낸 보도자료에서 "최근 잇달아 부정확하고 특정 정파에 편파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며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를 사명으로 하는 공영방송 뉴스 프로 진행자의 본분을 망각한 행위"라고 김씨를 비판했다.
이 전 대표 측은 김씨가 최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16대 민주당 경선에서도 사퇴한 후보의 표를 다 무효 처리했다" "(1·2차와 달리) 3차만 통계학적으로 같이 안 간다. 모집단에서 엄청난 여론변화가 있으려면 그 주 여론조사에서 잡혔어야 하는데 안 잡혔다" "대장동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 전 대표 측은 "16대 민주당 경선은 결선투표제가 아니고 선호투표제였다"며 "선호투표제 자체가 중도 사퇴 후보의 득표를 무효화시키는 것을 전제로 한 방식이어서 현재 결선투표제와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김 씨의 발언을 반박했다.
또한 김씨가 3차 일반국민·당원 선거인단 모집단 조작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도 "외부의 입김이나 영향력이 미칠 수 없다. 지극히 자의적이고 음모론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일방적 주장은 3차 선거인단의 모집단이 사전에 조작됐을 가능성을 거론한 것으로 당 선관위의 선거관리에 심각한 문제점을 제기하는 것"이라며 "이와 함께 이 전 대표 측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김씨는 13일 이 전 대표가 곧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이 지사와 손을 맞잡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 전 대표 측 비판을 에둘러 반박했다. 김씨는 "정치에는 정치 화법이라는 것이 있다"면서 "이 전 대표 측에서 당무위 소집을 요청할 것을 놓고 '아 끝까지 가려고 하는구나, 결론이 나도 가처분 가지 않을까'라고 우려하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그렇게 전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대표 측이 재선거 여부를 가려달라며 당무위로 가 달라고 한 것은 끝까지 가겠다, 소송하겠다가 아니라 퇴로를 열어 달라는 말"이라며 "이 전 대표 스타일은 명예를 대단히 중시하는데 당무위에서 결론 나면 바로 승복할 것이다. 이 지사와 막걸리를 마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