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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보육교사 딸 극단적 선택…“원장·원감 괴롭힘 때문” 靑청원


입력 2021.10.14 16:32 수정 2021.10.14 16:38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동대문구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지난달 27일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들을 엄벌해달라고 호소하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동대문구 구립 어린이집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교사 사망’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망한 보육교사 A씨의 가족이라 본인을 밝힌 청원인은 “동료 교사들을 통해 어린이집이 딸의 사망과 관계가 있다고 들었고 증거도 확보했다”며 “제 딸은 원장·원감과의 갈등과 교사들을 존중하지 않는 이들의 태도 때문에 인격적으로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청원글에 따르면 원감은 보육교사들이 쉬는 시간에 모여있는 모습을 보고 A씨에게 “네가 내 욕해서 선생님들이 저기서 욕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억측을 펼쳤다. 또한 원감보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네가 어리긴 어리구나”, “내가 너무 풀어줬나 보다”, “경각심이 없다” 등의 군대식 상명하복 분위기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학부모들이 A씨를 좋아하자 “인기 많아서 좋겠다”, “난 너처럼 학부모님 앞에서만 웃진 않는다” 등 비꼬는 표현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A씨는 원감과 단둘이 출근한 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 캡처

청원인은 “해당 원에서 근무하며 힘들어했던 것을 지인들은 다 알고 있다. 모두가 입을 모아 한 사람을 가리키고 있다”며 “이 어린이집을 그만둔 교사와 재직 중인 교사도 내부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딸의 사망 직후 원감 선생님을 제외한 전원이 사직 의사를 전달했고, 이에 놀란 원장이 즉각 사퇴했다”면서 “현재 경찰 조사과정에서 가해자들은 딸이 우울증이라고 매도하고 있지만, 건강검진 결과 우울증 소견은 없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청원인은 “해당 원에 아이를 맡기는 학부모들이 매우 안타깝다”며 “조속히 수사가 진행돼 원장과 원감의 책임 회피와 방관에 걸맞은 법적 처벌을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현재 해당 어린이집은 두 명의 보육교사를 사직 처리했으나 결원에 대한 대체인력을 구하지 못해 여성지원 센터에서 임시 교사를 투입한 상태다.

진선우 기자 (jsw5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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