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반윤(反尹) 기치 높인 유승민, '홍준표 동맹설'엔 거리두기


입력 2021.10.15 00:15 수정 2021.10.14 22:13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유승민, 윤석열 향해 연일 맹공격

尹 가진 중도층 표심 공략 전략?

홍준표와 단일화 예측엔 선 그어

"선명한 색깔 부각해야 반사이익"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양강 중 한 명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연일 날을 세우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장점인 메시지 전달 능력을 극대화해 존재감을 제고함으로써 막판 승부수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최근 윤 전 총장을 둘러싼 논란을 정면으로 파고들고 있다. 이날엔 윤 전 총장이 전날 제주도를 찾아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는다"고 한 발언이 대상이 됐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지도 좀 나온다고 정치가 그리 우습게 보이고 당이 발 밑에 있는 것 같나"라며 "윤 전 총장은 뭐가 두려워서 등 뒤에서 칼을 꽂습니까?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 시절 버릇인가"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같은날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서도 "우리 당원들도 황당했고 우리 당 사무처의 젊은 당직자들도 굉장히 화가 났다"며 "지금 수십 년째 당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데 이제 당에 들어온 지 한두 달밖에 안 되는 거의 뭐 유치원생밖에 안 되시 분이 당 문을 닫아야 한다고 하니 얼마나 황당한가"라 강조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앞서 윤 전 총장이 손바닥에 '왕(王)자'를 쓰고 나와 불거진 무속·주술 논란에 있어서도 유 전 의원은 경쟁자들보다 앞장서 문제를 제기했고, 공세를 퍼부은 TV토론회가 끝나고 윤 전 총장으로부터 "심한 것 아니냐"는 항의가 들어오며 설전을 벌이기까지 했다.


유 전 의원이 경선 막판 윤 전 총장을 향해 전면전을 펼치는 배경에는 윤 전 총장이 가진 중도층의 표심을 빼앗아야 막판 역전승을 노려볼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계산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그동안 중도성향의 합리적 개혁보수를 표방해온 유 전 의원으로서는 자신과 '표밭'이 겹치는 윤 전 총장의 표를 가져오는 쪽이 홍 의원의 표를 공략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계산이 있었을 것"이라며 "홍 의원과 반윤(反尹)이라는 명제 아래 묘한 연합 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배경도 일단 윤 전 총장의 표를 가져오면 홍 의원과 해볼만하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실제 일각에서는 각종 현안에서 비슷한 메시지를 내고 있는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최종 후보 선출 전 전격적인 단일화에 나설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비록 유 전 의원은 이런 해석에 선을 그었으나, 윤 전 총장을 향한 공세가 격화될수록 단일화론은 계속 제기될 전망이다.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1위 후보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점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한 공세는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이 과정에서 유 전 의원이 홍 의원과 반윤으로 묶이면서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단일화론은 또한 지속적으로 불거지지 않겠느냐"며 "유 전 의원이 선명한 색깔을 더 부각해야 윤 전 총장의 표가 흩어질 때에도 유 전 의원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최현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