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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 동안 '무료예식장' 운영한 사장님이 전한 뭉클한 사연


입력 2021.10.17 17:59 수정 2021.10.17 15:38        김현덕 기자 (khd9987@dailian.co.kr)

ⓒEBS

54년 동안 무료예식장을 운영한 사장님이 화제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54년 동안 무료예식장을 운영하신 할아버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백낙삼 대표가 출연한 프로그램 캡처 사진을 올리며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는 짧은 코멘트를 남겼다.


사진에 따르면 마산에서 신신예식장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는 백낙삼 대표는최근 유재석을 만났다.


당시 유재석은 "정말 무료로 결혼식을 올려주시는 거냐. 진짜 무료냐"라고 재차 물었다. 이에 백 대표는 "예식장부터 신부 드레스, 신랑 예복, 신발까지 다 돈 안 받는다"고 말했다. 신랑, 신부 메이크업도 무료로 해준다고. 백 대표는 "메이크업하는 분이 찾아오셨다. 자기도 봉사하겠다고. 그래서 무료로 해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한국 주례 최다 기록 보유자라고 전해졌다. 신신예식장을 빌려주는 것은 물론 사진 촬영에 주례까지 맡고 있기 때문. 그는 "하루 최대 17쌍까지 결혼식 주례를 해봤다. 30분 간격으로 아침 8시에 시작해서 해질 때까지 진행했다"고 알렸다.


유재석은 "믿기지 않는데 돈을 정말 하나도 안 받으신 거냐"고 물어봤다. 이에 백 대표는 지난 1967년 6월 예식장 문을 열었다며 당시에는 사진값만 받았다고 했다. 그러다 2019년 국민훈장을 받은 후 그때부터 지금까지는 사진값도 안 받는다고 털어놨다.


유재석은 "처음에 어떻게 무료 결혼식을 올릴 생각을 했냐"라며 궁금해했다. 백 대표는 "제가 너무 못살았다"며 집안 형편이 어려워 산전수전 다 겪은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아내와 결혼해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길거리 사진사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고 했다.


백 대표는 그렇게 모은 돈으로 건물을 샀다고 한다. 그는 "건물을 사서 뭘 할까 하다가 나처럼 돈 없어 결혼 못 하고 애태우는 분들을 도와야겠다 싶더라"며 "난 사진관만 한다 생각하고 사진값만 받으면 되겠다 해서 예식장을 차리게 됐다"고 털어놔 뭉클한 사연을 전했다.

김현덕 기자 (khd998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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