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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매운맛' 유승민의 입…상위권 진입 돌파구 찾아낼까


입력 2021.10.20 15:59 수정 2021.10.20 16:00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1~2위권 진입 돌파구 마련 고심

윤석열·이재명에 연일 날 세워

"尹 몰상식…李 허물 너무 크다"

"강점 극대화 동시에 거침 없는 쓴소리 이어갈 것"

20일 국민의힘 대구 동구을 당협위원회 사무실을 찾은 유승민 전 의원 ⓒ유승민 캠프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연일 발언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이제 보름 앞으로 다가온 최종 후보 선출 국면에서 존재감 제고를 통해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3위에 포진하며 좀처럼 1~2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 하고 있다.


심지어 이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국민의힘 경선 주자 4인과의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 양강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물론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에 비해서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캠프 안팎의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한 유승민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후보 본인과 캠프 전체가 정책적으로, 정무적으로 철저한 준비 속에 치열하게 경선에 임하고 있는데, 지지율 반등의 확실한 모멘텀이 잘 잡히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라 언급했다.


실제 유 전 의원은 경선 국면에서 진행된 여러 토론회와 지역 행보를 통한 메시지 전달면에서 특별한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고 무난하게 선방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 유 전 의원의 이같은 무난한 이미지가 되레 국민적 주목도를 한 데 모을 수 있는 결정적 한 방을 만드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이 내놓고 있는 정책적 메시지들은 흠 잡을 곳 없이 훌륭하지만, 대중들의 전폭적인 관심이 모이기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경제통'이라는 이미지도 이제는 고착화돼 파급력이 예전만 못 한 부분이 있는 것"이라며 "보다 정치적이고 선명하면서도 세련된 메시지를 구사하는 게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실제 유 전 의원은 연일 경선 경쟁 후보를 향한 발언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최근 잇따라 설화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윤 전 총장을 향한 공세의 수위가 거세다.


이날도 유 전 의원은 대구 수성구을 당협을 찾은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을 직격했다. 그는 "그런 사람이 보수정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고 나서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 "너무 충격적 망언이고 윤 전 총장의 역사 인식이라는 게 너무나 저열하고 몰상식해서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윤 전 총장이 전날 발언에 대해 "대통령이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 해명한 것을 두고서도 "사람을 잘 쓴다는 것도 대통령이 뭘 알아야 가능한 것 아닌가"라 반문했다.


또 윤 전 총장의 지속적인 설화 논란에 대해 "망언과 실언이라는 게 한두 번은 우연일지 몰라도 계속 나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본인의 평소 생각이 그래서인 것"이라 질타했다.


윤 전 총장과 마찬가지로 중도층에서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유 전 의원이 중도 유권자들에 민감하게 작용 할 수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관련 논란에 거듭 목소리를 높이며 지지층을 흡수하려는 전략을 펼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국민의힘 대구 동구을 당협위원회 사무실을 찾은 유승민 전 의원 ⓒ유승민 캠프

한편으로 민주당 후보인 이재명 지사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다음달 3일부터 시작될 최종 경선 국민여론조사에서 이 지사와의 양자대결 경쟁력이 설문 문항이 될 수 있어, 이 부분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도 급선무라는 평가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나선 이 지사를 향해 "국정감사 발언이 가관"이라며 "이 지사 스스로 (대장동 개발 사업의) 설계자라 시인해놓고 비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탓이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측근과 유 전 본부장 채용은 임명 과정이 기억나지 않고, 10차례 이상 결재한 대장동 사업은 세부사항을 보고 받지 않았다고 한다"며 "자신의 책임은 전부 '남탓'이고 자신에게 불리한 말은 모두 '모르쇠'다. 자신의 공약 95% 달성은 기억하면서 대장동 비리는 '부분 기억상실증'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라 지적했다.


또 "수사를 앞둔 범죄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화술이다. 전과 4범, 변호사 출신의 전형적인 법꾸라지 행태"라며 "이재명 지사의 시간은 여기까지로, 특검을 거부하고 민주당 의원들 뒤에 숨어 있는 이재명의 말을 어느 국민이 믿겠는가. 세치 혀로 가리기엔 이 지사의 숨겨둔 거짓과 허물이 너무 큰 것"이라 강조했다.


또 다른 유승민 캠프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이 가진 강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경선 경쟁 후보와 이 지사를 향해서도 지적할 부분이 있다면 거침 없이 쓴소리를 이어갈 것"이라며 "진심은 통하리라 본다"고 전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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