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2일 늦어도 25일 지사직 사퇴 가능성
원팀 위한 이낙연 만남·文대통령 회동 등 추진
민생투어 첫 일정으로 함께 호남이나 봉하 갈수도
30%대 박스권 지지율 뚫기 박차가할 듯
'대장동 국정감사' 고비를 넘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18일·2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감에서 대장동 의혹 관련 야당의 공세를 성공적으로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후보는 지사직 사퇴, 경선 후유증 극복을 위한 이낙연 전 대표와의 만남,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며 30%대 박스권 지지율 뚫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아직 지사직 사퇴 시점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르면 22일, 늦어도 25일께는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당 안팎에서 제기된다. 이 후보는 20일 국토위 국감 직후 취재진과 만나 "당에서는 빨리 사퇴하면 좋겠다는 입장을 계속 전해오고 있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도민께 설명할 시간이 필요하고, 업무보고도 산더미 같이 쌓여있다"고 했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와의 만남 성사 시점도 관심사다. 원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해선 이 후보와 이 전 대표 간 '화학적 결합'이 관건이다. 현재 이 전 대표는 외부 접촉을 끊고 서울 자택과 교외를 오가며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측은 이 전 대표 측을 포함한 타 경선 캠프에 속했던 인사들과 연쇄 접촉을 하며 경선 후유증 봉합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지사직 사퇴 후 전국을 도는 '민생 투어'도 나선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11월 5일) 전에 민심 탐방에 돌입해 본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 후보가 이 전 대표와 함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이나 '민주당의 심장'인 광주를 방문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21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함께 호남이나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모습이 될 것"이라며 "민생 투어 첫날에 호남과 봉하마을을 한꺼번에 방문하든지, 날짜별로 나눠서 가든지,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볼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와 문 대통령과의 회동 시점도 정치권 안팎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12일 이 후보 측이 면담 요청을 했고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내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후보 확정 13일 만에 만났다는 점을 고려해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의 만남이 너무 늦어지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일각에선 이달 말 예정된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이후인 다음 달에 면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