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SBS라디오 '정치쇼' 발언
"尹이 내게 직접 전화해 선대위원장·
입각 말했는데, 韓 '좌빨' 엮겠다고…
지금도 고성국TV서 공격 소재 삼아"
김경율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이 자신은 윤석열 대통령도 직접 선거대책위원장과 입각을 제안했고,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으로부터 비대위원, 인요한 혁신위원장으로부터 혁신위원 제안을 받았었는데, 7·23 전당대회과정에서 친윤(친윤석열)들이 한동훈 대표를 '좌파몰이'를 하겠다고 자신을 끼워넣어 공격을 해대는 것을 보고 이 사람들이 2024년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맞는가 하는 환멸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김경율 전 위원은 26일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서 (내게) 선대위원장을 제안했고, 행정부 입각 말씀도 했다"며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혁신위원 영입 제안을 했었고, 지금 정진석 비서실장은 비대위원장 시절에 비대위원으로 오라고 했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어 "대통령과 역대 국민의힘 아홉 분 정도의 당대표와 비대위원장 중 절반 가량이 나를 비대위원으로 영입하려고 했다"며 "'장관으로 들어오라'던 분들이 당대표 선거를 앞에 두자 한동훈을 '좌빨그룹'으로 엮기 위해 아무런 관계도 없는 김경율을 언급하면서 치졸한 일을 벌이는 것을 보고 정말 2024년을 살고 있는 게 맞는지"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같은 치졸한 공세는 심지어 전당대회가 막을 내린 지금까지도 당직 인선을 두고 이어지고 있다는 게 김 전 위원의 설명이다. 정작 한 대표는 자신에게 문자 하나, 전화 한 통 없는데 친윤 세력들만 '색깔론' 공세를 줄창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김경율 전 위원은 "시작점은 이철규 의원께서 페이스북에 몇 가지 기사와 함께 뭉뚱그려서 '김경율·진중권·신지호 같은 좌빨그룹들과 한동훈은 함께 하고 있다'고 올렸던 것"이라며 "고성국TV에는 지금도 올라와 있다. 메인 화면에 '김경율 사무총장, 진중권 여의도연구원장'이라고 돼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4년에 이렇게 색깔론을 들고나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이런 것들을 보면 반한(반한동훈) 그룹에서 또 공격의 소재로 삼으려는 것"이라며 "(정작 한동훈 대표는 내게) 아무 말씀 없고, 문자나 전화 하나 없다"고 털어놨다.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막판으로 향할수록 거세지는 흠집내기 공세 속에서도 한동훈 대표가 62.8%라는 압도적 득표를 한 점을 헤아려 용산 대통령실이 변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도, 실제로 변화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김경율 전 위원은 "최종적인 결과치는 한동훈 후보 62%로, 놀라운 점은 당심이든 민심이든 국회 내와 국회 밖이 일치했다는 것"이라며 "선거 막판에는 오히려 한동훈 후보로 표가 더 결집되는 것을 보고 '민심이 정말 놀랍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전당대회 결과와 관련 "앞으로 국정운영에 있어서 용산 대통령실에 막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고, 또 변화할 것을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이라며 "민심과 당심은 절대적으로 변하는 것을 원한다. 이 경우에는 용산이, 대통령실이 먼저 변해야 되지 않겠느냐"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도 실제 변화가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라든가 그 다음에 총선, 이런 여러 변화할 수 있는, 정말 국민들로부터 따끔따끔한 일종의 충격파가 전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안 바뀌지 않았었느냐. 정말 이분들은 안 바뀔 것 같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