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프리 1차대회서 동메달 획득..연기·표현력 한층 성숙
베이징 동계올림픽 앞두고 자신감 끌어올려 ..12월 선발전
유영(17·수리고)이 주니어 그랑프리 무대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유영은 25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올리언스 아레나서 펼쳐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21-22 피겨 그랑프리’ 1차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총점 146.24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과의 합계 216.97점으로 3위에 올랐다.
영화 ‘레미제라블’의 사운드트랙을 배경 음악으로 삼아 프리 스케이팅 연기를 펼친 유영은 회전수는 부족했지만 3차례 점프를 큰 실수 없이 소화했고, 4번의 점프에서는 가산점을 챙겼다. 화려한 스핀과 함께 연기를 마친 유영은 얼굴을 감싸며 감격의 눈물을 훔쳤다.
엉덩방아를 찧었던 쇼트프로그램에서는 70.73점으로 5위에 머물렀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출전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으며 메달권에 진입했다. 2019-20 그랑프리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3위(217.49점)에 올랐던 유영은 2년 만에 다시 포디움에 올라섰다.
대회 여자 싱글 금메달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강력한 우승후보 알렉산드라 트루소바(17·232.37점), 은메달은 다리야 우사체바(15·217.31점·이상 러시아)가 가져갔다.
떨어졌던 자신감을 충전한 유영은 갈라쇼에서 BTS 노래에 맞춰 고난도 점프와 BTS 안무로 관객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은 물론 나를 꼭 알리고 싶다”고 말해왔던 유영은 올림픽에 성큼 다가섰다. 주니어 시절인 14세 때 대표선발전 1위에 오르며 ‘제2의 김연아’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유영은 시니어 무대에서 4대륙선수권 은메달, 그랑프리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2018 평창올림픽 당시 14세였던 유영은 대표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나이 제한 때문에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더 이상 주니어가 아닌 유영은 우아한 몸짓과 한층 성숙해진 표현력을 선보이며 기대를 키웠다.
올림픽 메달, 그 이상을 꿈꾸고 있는 유영은 다음달 12일부터 일본 도쿄서 개막하는 그랑프리 4차 대회 ‘NHK 트로피’에 출전한 뒤 12월 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