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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투자자문·부수업무 확대…빅테크와 경쟁 본격화


입력 2021.10.28 16:32 수정 2021.10.28 16:32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고승범 "은행 슈퍼앱 가능토록 추진"

고승범(왼쪽) 금융위원장이 28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권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투자 자문업 개방과 겸영·부수업무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 대형 금융사들의 플랫폼 전략이 강화되면서 빅테크와 경쟁의 경쟁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28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권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변화된 환경에 대응해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할 수 있도록 은행의 겸영·부수 업무를 적극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는 5대 은행장 등 업계 최고경영자들을 비롯해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금융권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고 위원장은 "현재 혁신금융서비스로 운영 중인 플랫폼 사업 등에 대해 사업 성과와 환경변화 등을 살펴보고, 은행의 부수 업무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은행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고 위원장은 "금융그룹이 하나의 수퍼앱을 통해 은행·보험·증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은행이 종합재산관리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신탁업 제도를 개선하고 부동산에 제한돼 있던 투자자문업을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고 위원장이 언급한 겸영·부수업무 범위 확대는 금융당국을 향한 은행권의 요구 사항이었다. 아울러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를 통해 은행도 슈퍼앱을 가능하도록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하면서 금융사들도 관련 시장에 뛰어들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슈퍼앱은 거의 모든 금융서비스를 한 곳에서 쓸 수 있는 모바일 앱으로, 카카오뱅크 등 빅테크 플랫폼들이 선점한 시장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역시 "은행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데이터 활용도 제고 기반 마련과 유연한 부수 업무 허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학수 금융결제원장은 은행 업무를 주요 기능별로 구분하고 기능별 스몰 라이선스 체계 도입을 건의했다.


고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검토해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들을 고민하고, 향후에도 항상 업권과 소통하며 의견을 수렴해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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