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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뱅, 중금리대출 금리도 오른다…서민들 발 '동동'


입력 2021.11.02 06:00 수정 2021.11.01 11:04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카뱅 '중신용' 최저금리 3.5%까지↑

케뱅·토뱅, '사잇돌대출' 금리 인상

"당국 기조에 서민피해 더 커질 수도"

인터넷은행이 취급하는 중금리대출 상품 금리가 오르면서 서민들의 피해가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픽사베이

인터넷은행이 중금리대출 금리를 올리면서 서민의 부담이 악화될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유동성 완화 정책으로 상승궤도에 오른 채권금리에 연동한 중금리대출 상품 이자율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어 서민의 금리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일각에선 추가 금기 상승이 현실화될 경우 가계부채를 강력히 옥죄는 와중에도 서민금융상품의 공급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던 금융당국을 향한 서민의 분노를 잠재우기는 어렵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31일 자사 중금리대출 상품인 '중신용대출'의 최저금리를 3.512%로 공시했다. 지난달 11일의 3.367% 대비 0.145%p 인상된 수치다. 지난 6월28일 최저금리인 3.103%와 비교하면 4개월 새 0.409%p 급등한 셈이다.


카뱅이 운용 중인 '중신용플러스대출'의 최저금리도 지난달 11일 4.378%에서 31일 4.523%로 인상됐다. 케이뱅크도 자사 중금리대출인 '사잇돌대출'의 최저금리를 지난 달 31일 5.02%까지 올렸다. 지난 9월 30일 4.68% 대비 0.34%p 인상된 것이다. 토스뱅크도 출범 당시 4.54%이던 사잇돌대출 최저금리를 이번 달부터 4.68%로 올렸다.


중금리대출은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을 대상으로 취급되는 신용대출 상품이다. 포용금융 활성화를 위해 금융당국은 올해 초 인터넷은행에 연말까지 중금리대출 비중을 크게 늘리라고 주문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연말까지 20.8%의 중금리대출을 취급하기로 약속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21.5%, 34.9%만큼 중금리대출을 취급해야 한다.


각 인터넷은행은 당국 취지에 맞춰 중금리대출을 대폭 확대하기 시작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8월말까지 중저신용 고객을 대상으로 공급한 대출액은 1조7827억원을 기록했다. 토스뱅크도 지난달 5일 출범 이후 10영업일 만에 1400억원 규모의 중금리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대출액의 28.2%에 달하는 규모다.


ⓒ데일리안

하지만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기조로 중금리대출을 사용하는 서민의 금리 부담은 오히려 가중되는 모양새다. 서민 금리 부담의 가장 큰 이유는 당국의 금리인상 기조다. 실제로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8월 기준금리를 기존 0.50%에서 0.75%로 인상했다. 상승세를 탄 기준금리와 함께 대출금리 지표인 금융채 금리가 인상되자, 이에 연동한 중금리대출 금리도 함께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아울러 최근 금융당국의 전방위 대출 규제에 금융사가 잇따라 우대금리를 줄이고, 가산금리를 올린 부분도 중금리대출 금리에 상승압박을 가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한은이 이번 달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중금리대출 금리도 함께 인상될 우려가 커지고 있단 점이다. 중금리대출 최저금리 상단이 더 높아지면 서민자금에 애로가 없게 하겠다던 금융당국의 약속이 공수표가 될 수 있다는 비판까지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의 활성화 정책에 맞춰 초반 금리 면제 혜택까지 제공하면서 중금리대출을 늘리고 있는 인터넷은행 입장에선 금리조정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라며 "시장금리가 조정되면 금융상품 금리가 따라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정책금융상품에 대해서는 당국이 소비자 금리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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