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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힘든 유년 보냈지만…나는 세상을 '긍정', 이재명은 '증오'"


입력 2021.11.02 15:02 수정 2021.11.02 15:02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2일 부산역서 PK 지지 호소문 발표

"야간경비원의 아들, 까막눈 엄마의

아들이 대통령 되는 기적의 대행진

시작해달라…기적 완성은 여러분"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일 오전 부산역 광장에서 승리를 위한 특별기자회견을 가진 뒤 이동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자신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궁핍했던 유년 시절을 대비하며, 그럼에도 자신은 세상을 증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선후보로서의 '스토리'를 부각하면서, 본선에서의 경쟁까지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의원은 2일 부산역 광장에서 '부산·울산·경남 시도민과 당원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전날 대구 수성못에서 '대구·경북 시도민과 당원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한데 이어,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 책임당원선거인단 모바일투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틀째의 영남권 일정이다.


이 자리에서 홍 의원은 "7살의 나이에 태어난 고향 경남 창녕을 떠나 리어카에 세간살이를 싣고 이틀을 걸어 대구로 갔지만, 그곳에서도 오래 있지 못하고 다시 창녕으로 합천으로 떠돌았다"며 "아버지는 일당 800원짜리 임시직 야간경비 일을 했고, 가족들은 막노동으로 한많은 시절을 보냈어도 나는 세상을 증오하거나 원망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나와 이재명 후보는 힘든 유년을 보냈던 점은 비슷하지만 한 사람은 긍정의 시간을 다른 한 사람은 증오의 시간을 지나온 셈"이라며 "조만간 같이 한 자리에 앉아 도덕성과 인격, 미래비전과 국정능력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보면서 진정 누가 대통령감인지를 확인하는 순간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야 주요 대권주자들의 유년기를 살펴보면 홍준표 의원은 무학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 판잣집을 전전했으며, 이재명 후보는 성남 시장통 청소부의 아들 출신이라 어려서부터 공장 소년공 생활을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상대적으로 유복한 유년기를 보냈기 때문에 홍 의원이 이 점을 대조함과 동시에, 이재명 후보와 자신도 세상에 대한 '증오'와 '긍정'으로 대비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부산역광장 연설에서 홍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부산·울산·경남(PK) 태생의 두 번째 보수정당 출신 대통령이 되겠다며, 자신을 두 차례 광역단체장으로 당선시켜준 PK의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홍준표 의원은 "여러 여론조사를 통해 보면 대세는 나 홍준표로 확실히 굳어졌다"며 "우리 당 후보를 뽑는 투표가 진행 중인데, 홍준표의 압승을 여러분의 손으로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번 투표로 야간 경비원의 아들, 까막눈 엄마의 아들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기적의 대행진을 시작하자"며 "그 가슴 벅찬 기적의 완성은 여러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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