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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영화 뷰] 영화계,다양성·투명성 위한 블록체인 바람이 분다


입력 2021.11.03 13:21 수정 2021.11.03 09:2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바른손,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로플러 오픈

무비블록, 이미 영화계 정착

블록체인 시장 2027년 1억 59630만 달러 예상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개별 디지털 파일에 고유의 인식번호를 붙여,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증해준다. 디지털 파일 원본을 훼손하거나 위조할 수 없고, 온라인상에서 파일 복제가 무한대로 일어난다고 해도 단 오리지널 파일을 가려낼 수 있고 추적이 가능하다.


NFT가 미술계를 비롯해 음악·스포츠·게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영화계에서 바람이 불고 있다.


바른손은 블록체인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 로플러를 지난달 29일 오픈했다. 사용자는 P2P 기술을 통해 직접 영상 전송에 참가하고 보상받을 수 있다. 소형 제작사는 전송비와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으며 제작자는 OTT와 달리 투명한 정산 정보를 통해 권리를 보장 받을 수 있다. 사용자의 감상 정보 역시 블록체인으로 보호된다. 로플러는 다양성 영화 및 저예산 영화에 새로운 거점을 제공한다.


바른손은 이를 통해 블록체인이 거대자본으로 이뤄진 현재의 영화 제작 시스템에서 탈피해 투명한 정산, 공정한 서비스 기회를 제공하며 국내 영화 산업의 저변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무비블록도 블록체인 기반 영화 및 콘텐츠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무비블록은 2004년 출시된 판도라TV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2020년 1월 정식 서비스했다. 참여자 중심의 영화 배급 플랫폼으로 제작자, 관객, 관계자 모두 양질의 콘텐츠로 수익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근 폐막한 광화문국제단편영화제를 지원했으며 계원예고영화제, DMZ인더스트리 미디어라이브러리, 경기필름스쿨페스티벌 등 다양한 온라인 영화제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 중이다.


이외에도 대체 불가능 토큰(NFT)을 활용한 무비카드콜렉션 서비스를 런칭했으며 오스카, 칸 영화제 등 국제 유명 영화제 수상작 보유 배급사 오리진 필름과 단편 영화의 대중화와 영화 산업의 발전을 위해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7월 개봉한 고(故) 김기영 감독의 미개봉작 '죽어도 좋은 경험: 천사여 악녀가 되라'는 개봉을 앞두고 NFT로 판매됐다. 배급사 블루필름웍스는 NFT 오픈마켓인 엔에프팅을 통해 NFT 판매를 진행해 영화 수익 소유권을 NFT로 분할 판매, 이를 통해 추후 영화 수익의 일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해외에서도 암호화 및 블록체인 기반 제작을 통한 자금 조달에 이르기까지 접근 방식을 현대화해 다가가고 있다. 지난 5월 아마존이 인수한 MGM은 기술 리더들과 협력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MGM은 또한 NFT 배포의 실행 가능성을 탐색하여 IP를 지원하고 베베와 협력하여 '007 노 타임 투 타이'의 디지털 콜렉션을 배포했다.


워너브라더스는 블록체인 가상현실 플랫폼 테라버추어와 손 잡고 '고질라 VS. 콩' 개봉이 맞춰 NFT를 발행했다. 안소니 홉킨스가 주연을 맡은 새로운 장편 영화 '제로 컨택트'는 NFT 플랫폼 보엘레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프로듀서이자 감독인 릭 더그데일은 "줌 및 원격 제작을 활용해 촬영하는 방식부터 배포까지 영화에 대한 모든 것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라며 "이와같은 영화가 블록체인을 통해 출시되는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최근 영화계는 몇 년 동안 불법 복제 급증, 스트리밍 플랫폼을 완전히 수익화하는 문제, 코로나19로 인한 박스오피스 붕괴 등의 문제 등을 겪었다. 미국의 Industry Research 보고서는 "블록체인 기술의 도움으로 미디어 및 광고 기업은 사기를 제거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중요하고 시간 소모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 내에서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은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지적 재산권(IP) 을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와함께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글로벌 암호화 및 블록체인 시장 규모는 2020년 4억 6600만 달러에서 2027년 1억 59630만 달러 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불법 복제 및 액세스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가장 큰 위험 요소로 남아 있다. 콘텐츠의 안전한 전달을 가능하게 하는 블록체인 기술과 독립 영화 제작자를 대규모로 지원하는 암호화 기반 투자는 미디어가 생성되고 배포되는 방식을 변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이블록체인을 통해 소비자주도의 생태계를 조성하면 개인의 취향을 조금 더 반영할 수 있는 영화 제작의 다양성 폭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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