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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시총 13위 등극...그룹 시총 ‘100조 시대’(종합)


입력 2021.11.03 17:40 수정 2021.11.03 17:41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공모가 두 배...시총 25조 마감

카카오그룹 재계 5위 그룹사로

“신규 비즈니스 확대 주목해야”

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카카오페이 코스피 상장식에서 참석자들이 매매 개시를 축하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대어인 카카오페이가 코스피 상장 첫날 시가총액 25조원대를 기록하며 전체 종목 13위를 기록했다. 상장 첫날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향후 성장성 측면에선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시초가 대비 7.22% 오른 1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의 90~200% 수준에서 결정되는 시초가는 이날 공모가인 9만원의 2배 수준인 18만원에 형성됐다. 이른바 따상의 ‘따’는 성공한 가운데 개장 직후 27.78% 급등한 23만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상한가로 치솟는 ‘따상’은 달성하지 못했다. 주가는 한때 17만3000원까지 떨어진 뒤 다시 반등했다.


상장 첫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5조1609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시총 순위 13위(우선주 제외)에 올라섰다. 현대모비스(23조9352억원), 크래프톤(23조1075억원), KB금융(23조358억원), SK이노베이션(22조5154억원) 등을 제쳤다. 카카오페이의 증시 입성으로 이날 카카오그룹 상장사의 합산 시총은 119조8981억원으로 불었다. 이에 따라 카카오그룹은 삼성그룹, SK그룹, LG그룹, 현대차그룹에 이어 국내에서 5번째로 시총 100조원 그룹사에 등극했다.


상장 후 시총에서 같은 그룹사인 카카오뱅크를 넘어설지가 주목됐지만 이날 시총에선 카카오뱅크(28조2210억원)가 앞섰다. 다만 이날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 대비 7.33%(4700원) 내린 5만9400원에 마감했다. 전날 공시한 3분기 실적이 기대치보다 낮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 3분기 당기순이익은 52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31.8% 밑도는 수치다.


카카오페이는 결제·송금 서비스를 기반으로 보험과 대출·투자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다. 6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3650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00만명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는 금융플랫폼의 확장성과 코스피200 특례편입 가능성 등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고평가 논란과 규제 리스크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권사들은 카카오페이의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금융업이 아닌 성장률이 높은 플랫폼 사업자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카카오페이는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으로 산정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4배가 넘어 기존 금융주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적인 지표보다는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201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98.7%로 기존의 금융업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초기 플랫폼 기업의 성장률에 가깝다”면서 “또 기존사업의 고성장과 함께 디지털보험업, 마이데이터 사업 등 신규 비즈니스 기회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카오페이증권이 연내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를 선보이며 공격적인 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카카오페이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카카오페이증권의 리테일 사업 확충에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른 단기적인 실적 악화보다는 중장기적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증권은 작년 영업손익 적자 전환 후 올해는 적자 확대, 내년까지도 적자 지속이 전망된다”면서 “그러나 이는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한 리테일 영업 공격적 투자에 따른 과도기적 악화일 뿐 카카오페이의 가치하락 요인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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