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포커스
최근 아세안 5개국(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에서 코로나19 확산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봉쇄조치 영향으로 생산차질이 발생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왔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 -아세안 5개국의 생산차질이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아세안 5개국의 생산차질로 산업생산이 감소하고 수출입이 둔화됐다. 지난 6월 이후 이동•영업제한과 같은 고강도 방역조치 영향으로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 소매판매가 감소하기도 했다.
현재 아세안 5개국은 글로벌 중간재 수출시장에서 6.7%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경제(지난해 명목 GDP 기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이다. 지난해 기준 아세안 5개국의 중간재 수입의존도는 일본(13.2%), 중국(12.6%), 한국(9.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또 글로벌 중간재 수입시장에서는 6.9%를 차지중이다. 지난해 기준 주요국 아세안 5개국에 대한 중간재 수출 의존도는 한국(17.8%), 중국(15.8%), 일본(15.5%) 순이다.
한은에 따르면 아세안 5개국 제조업 생산이 7~9월중 코로나 19 확산세로 7%정도 차질을 빚었다고 가정할때, 전후방 효과로 우리나라 GDP를 0.02%에서 최대 0.06% 낮추는 효과가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매우 제한적인 가정에 기반하고 있어, 현실에서는 이를 하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3분기 아세안 5개국의 생산차질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이들 지역에서의 생산차질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며 “말레이시아를 제외하고는 백신접종률이 높지 않아 금번 겨울철 코로나19가 다시 크게 확산될 경우, 아세안 5개국에서의 생산차질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재차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다 주목할 점은 아세안 지역의 생산차질이 여타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과 맞물려 글로벌 물가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