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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광주행'에 與도 예의주시…"이미 늦었다" 주장도


입력 2021.11.10 11:44 수정 2021.11.10 11:44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호남 민심까지 흔들릴까' 경계 시선

헌법전문 수록 등 사과의 조건 제시

무조건 반발은 '고립' 자초…입장 고심

고민정 "이미 늦어…尹은 두 얼굴 사나이"

지난 7월 광주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열사 묘역을 참배했던 윤석열 후보의 모습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광주행에 대해 더불어민주당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경선 후 컨벤션 효과를 받고 있는 윤 후보가 광주를 방문해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의 민심까지 흔들 경우,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일부 인사들은 날 선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10월 19일 윤 후보가 전두환 옹호 발언을 했고, 이어서 개 사과 사진까지 광주시민은 물론이고 뜻있는 국민 가슴에 불을 질러놓았다”며 “(경선 전 방문을 했다면) 누가 봐도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정치쇼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경선 전 방문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쇼’가 되지 않기 위한 조건으로 이 시장은 △5.18의 헌법전문 수록 △5.18 진상규명 노력 △역사왜곡 재발방지 대책 등 세 가지를 제시웠다. 그는 “외형적인 자세나 모습도 중요하겠지만 이런 콘텐츠 내용이 더 중요하다”며 “일시적으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무릎을 꿇고 절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광주 지역사회가 윤 후보의 방문에 격렬하게 반발하는 것을 두고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사과를 위해 찾아온 대선 후보를 매몰차게 대할 경우, 호남 지역이 고립되고 윤 후보 지지층의 역결집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시장은 “진정성 없는 의례적 사과나 정치적 행보로 광주를 방문한다고 해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민주인권도시의 시민답기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품격 있게 대응할 것”이라고 자제를 당부했다. “어떤 정치인들은 비판 받고 탄압 받는 모습을 보여 다른 쪽에서 정치적 이득을 노리는 분들이 있다”고도 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윤 후보의 광주 방문에 대해 공식 대응은 일단 자제했다.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는 ‘50조원 손실보상안’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등 윤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갔지만, 광주 방문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윤 후보의 광주 방문 내용과 시민들의 반응을 지켜 본 뒤 신중하게 입장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민주당 중앙선대위 상황실장을 맡은 고민정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윤 후보의 광주행에 대해 “이미 늦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고 의원은 “사과라는 것은 즉석에서 하는 것”이라며 “이틀이나 지나고 나서 사과가 나왔기 때문에 광주시민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이 적어도 전두환 발언에 대해서만큼은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라고 했다.


고 의원은 특히 윤 후보에 대해 “두 얼굴의 사나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며 “반려견을 키우면서 개 식용 금지는 반대하고, 전두환에 대해 자기가 모의재판을 했을 때에는 무기징역을 줬다고 했으면서 칭찬을 한다”고 주장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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