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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실적’ 크래프톤, NFT는 ‘신중’…“게임 잘 만드는 게 먼저”


입력 2021.11.11 18:09 수정 2021.11.11 18:09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상장 후 첫 실적 ‘기분 좋은 출발’…‘뉴스테이트’로 호실적 잇는다

웹툰으로 IP 확장…NFT 적용 앞서 ‘게임 자체 경쟁력 확보’ 집중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지난달 21일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NEW STATE)’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게임을 소개하고 있다.ⓒ크래프톤

크래프톤이 올해 3분기 ‘배틀그라운드’의 안정적인 성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4분기 전망도 밝다. 신작이 ‘5500만’이라는 역대급 사전예약을 기록하면서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어서다.


다만, 크래프톤은 최근 게임업계 최대 화두인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게임 출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여러 게임사가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게임의 본질인 ‘재미’를 찾고 자체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먼저가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장(CFO)는 11일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는 상장회사로서 첫걸음을 내딛고 글로벌 게임사로서 성장을 가속한 시기”라며 “펍지 IP 유니버스 확장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경신했으며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3분기 실적으로 매출 5219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7% 증가하며 상장 이후 기분 좋은 첫 출발을 했다.


회사는 대표 IP인 배틀그라운드를 중심으로 PC·모바일·콘솔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한 것을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았다. PC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성장했다. 인게임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도 전분기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크래프톤 3분기 실적 요약.ⓒ크래프톤

모바일은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했다. 회사측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성공적인 출시로 인도 게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게임사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4분기에도 좋은 흐름이 예상된다. 크래프톤은 이날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뉴스테이트를 동시 출시했다. 게임은 출시 전 사전예약 5500만을 기록했다.


배 CFO는 “뉴스테이트는 향후 회사의 사업 방향성에 있어 큰 의미를 지닌다”며 “사전예약 5500만명이라는 전례 없는 수치는 얼마나 많은 전 세계 펍지 팬들이 게임을 기다렸는지 잘 알려주는 지표”라고 자부했다.


이어 “게임은 그동안 축적한 회사의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라이브 서비스 역량, 수익화 노력의 결정체”라며 “초기에는 안정적 서비스 운영에 집중하고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을 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인도 등 규모가 큰 해외 시장에서 게임 영향력 확대에 집중한다. 게임 외에도 ‘펍지’ 유니버스(세계관) 기반 웹툰 시리즈를 선보이는 등 지식재산권(IP)을 여러 분야로 확장하며 차별화에 나선다.


크래프톤 모바일 게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NEW STATE)’.ⓒ크래프톤

대규모 인수합병(M&A)과 글로벌 투자도 지속한다. 배 CFO는 “최근 발표한 언노운월즈의 인수는 향후 크래프톤의 개발 인력 확보, 게임 포트폴리오와 새로운 장르 확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게임 본연의 재미와 독창성을 확보해 장기적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게임빌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참전을 선언한 NFT 게임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NFT 기술을 접목한 ‘플레이 투 언(P2E·Play to Earn)’ 방식이 대세로 떠올랐다. 이용자들에게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경험을 제공하는 개념이다.


배 CFO는 “게임 내의 재화나 콘텐츠가 밖에서도 의미를 가지려면 게임 자체의 재미가 본질적인 요소가 돼야 한다”며 “NFT나 P2E가 게임 흥행에 기여할 수 있는 있지만 게임이 매력적이지 않거나 이용자가 확대되지 않는다면 이용자가 획득한 재화나 콘텐츠의 가치가 영원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를 들어 마이클 조던이 덩크슛을 하는 영상은 NFT로서 가치가 있겠으나, 제가 농구 하는 영상을 NFT화한다고 하면 가능은 하겠지만 가치는 제로에 가까울 것”이라며 “결국 핵심은 게임 자체의 매력도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향후 게임에 NFT를 적용할 가능성은 열어 두었다. 그는 “전 세계 수억명이 이용하는 배틀로얄 장르를 개척한 회사로서 NFT 결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게임 출시를 선언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재미와 생태계 확대가 중요한 만큼 의미 있는 결과물이 나올 때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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