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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드라마 복귀 ‘반가움’만…전도연·고현정 등 체면 구긴 女배우들


입력 2021.11.12 13:43 수정 2021.11.12 15:0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인간실격' '너를 닮은 사람' 시청률 고전

TV에선 저조한 '구경이', OTT서는 인기

방송가에선 여성 톱배우를 중심으로 한 빅캐스팅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 ‘인간실격’의 전도연부터 ‘너를 닮은 사람’의 고현정, ‘지리산’의 전지현 그리고 ‘구경이’의 이영애까지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연이어 브라운관으로 복귀했다. 적게는 2년, 많게는 5년 만에 복귀인 만큼 기대가 컸지만 결과는 안타까웠다.


ⓒJTBC, tvN

지난달 24일 종영한 JTBC 드라마 ‘인간실격’은 전도연을 캐스팅하면서 첫 방송에서 4.19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을 올렸다. 이 작품의 최고 시청률이기도 하다. 방송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타던 중 시청률이 1%o까지 떨어졌고, 마지막 방송에서도 2.435%로 씁쓸한 마무리를 했다.


고현정의 출연작 ‘너를 닮은 사람’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첫 방송 시청률 3.363%를 기록했지만, 최근 방송(11일)에서 아슬아슬하게 2%대 시청률을 지켰다. ‘너를 닮은 사람’ 역시 큰 이변이 있지 않은 이상 시청률 하락세를 멈추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리산’은 비교적 높은 시청률로 시작했다. 흥행 보증 수표로 불리는 전지현의 복귀작이자 인기 작가 김은희의 조합으로 화제가 된 ‘지리산’은 첫회 9%대 시청률을 기록했고, 다음날 2회에서 10%의 벽을 넘기면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하지만 완성도 낮은 CG와 과도한 PPL이 시청자들의 이탈을 부추겼다. 현재는 7~8% 내외의 시청률을 보인다.


‘구경이’ 역시 시청률은 1~2%대에 머물고 있다. 다만 ‘구경이’는 입소문을 타면서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영애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특성을 잘 살려 소화해낸다는 평도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기괴한 설정이 등장하는 동시에 신선한 빌런의 등장과 재미를 놓치지 않는 연출적인 면에서도 호평을 얻고 있다.


이들 드라마의 성패가 갈리는 건, 작품이 지향하는 방향성 때문이라는 의견이 강하다. ‘인간실격’과 ‘너를 닮은 사람’에서 전도연과 고현정의 연기를 흠잡긴 어렵다. 그러나 드라마 자체에서 풍기는 느낌은 매우 ‘고상’하다. 이들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예술적인 연출 기법은 사실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엔 거부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작품성 면에서도 소수의 시청자들을 납득시키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더구나 앞서 김희애의 ‘부부의 세계’나 김희선·김선아의 복귀작 ‘품위있는 그녀’, 김남주의 복귀작 ‘미스티’ 등이 적게는 8%부터 많게는 30%에 가까운 시청률을 낸 것과 극명히 비교된다. 업계에선 이러한 시청률 차이를 두고 “OTT 등 다양한 매체의 등장으로 인한 변화”라고 입을 모은다.


한 방송 관계자는 “OTT로 드라마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사실상 시청률이 크게 의미가 없어진 시대인 점도 무시할 순 없다. 대중들은 주로 짧고 간결한 것은 물론, 자체적으로 광고나 건너뛰기가 가능한 OTT를 선호한다. TV 시청률을 저조하지만 넷플릭스에서 최상위권에 올라있는 ‘구경이’가 그 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일단 전개가 느리고 무거운 스토리는 요즘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아무리 톱배우를 캐스팅한다고 예외는 없다”면서 “최근 화제가 된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이나 ‘술꾼도시여자들’ 등의 드라마를 보면 가볍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패턴의 드라마를 선호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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